"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1 물속에서 솟은 범고래와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물개. 2 물개가 모래밭을 구르며 처절한 비명을 지른다. 3 간발의 차이로 포식자를 피한 물개.
극적인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사진가이자 환경보호론자인 롭 로트(Rob Lott)입니다. 지난 3월 촬영된 사진은 6월 30일 언론에 제공됐습니다. 연속으로 촬영된 사진들은 7월 1일부터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을 비롯해 세계의 여러 매체에 실렸습니다. 롭은 범고래의 사냥 습성을 연구하기 위해 한 달간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관찰 활동을 벌이던 중 보기 힘든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18마리의 범고래가 이 바닷가에 사는데 7마리만 물개를 얕은 곳으로 몰고 가 사냥하는 방법을 터득하더군요.”
범고래는 가장 덩치가 큰 돌고랫과의 포유류입니다. 다 자라면 무게는 10t에 이르고 길이도 8m가 넘습니다. 주로 물고기나 오징어를 먹지만 웬만큼 큰 바다 생물도 이 포식자의 먹이가 되는 운명을 피하기 힘듭니다. 범고래 한 마리의 위에서 60마리의 물개 새끼가 나온 기록도 있습니다. 등은 검고, 배는 희며, 눈 위와 지느러미에 흰 반점이 있습니다. 배 뒤쪽에는 뚜렷한 흰 물결 무늬도 있습니다. 난폭한 성격이지만 지능이 높아 잘 길들이면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기도 합니다.
글 최정동 기자 사진 barcroftmedia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