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수출물량 늘어…하반기 인력 충원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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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실업대란 (大亂) 은 없다.' 심각한 구조조정.대량실업의 회오리 속에서도 반도체업계는 무풍지대로 남아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지지만 수출물량은 줄지 않아 반도체업체들은 인력감축은 생각도 않고 있다. 오히려 차세대반도체나 비메모리부문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이 더 필요해 올 하반기 일부 충원까지 검토할 정도다.

감원 없이 반도체부문 인력 2만1천명선을 유지해 온 삼성전자는 하반기중 연구직을 중심으로 일부인력을 채용키로 했다.

여기에는 가전분야 등 사내인력의 재배치를 통한 충원도 고려되고 있다.

7천여명의 생산직인력을 둔 LG반도체도 이들을 유지한 채 연구직을 일부 충원할 계획. 회사측은 현재 1천5백명선인 연구직을 조금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충원규모는 지난해의 3백명보다 조금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PC와 미디어기기 사업부문 등을 분리한 현대전자도 반도체부문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사적 구조조정 차원에서 생산직의 자연감소분은 보충하지 않고 대신 연구직 분야에서 꼭 필요한 경우 충원할 예정.

아남반도체 역시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25% 정도 늘릴 예정이어서 현재 1만명 수준인 인력을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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