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야구부 TV광고 모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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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77년 창단된 서울대 야구부는 21년 동안 공식경기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백41전 1백41패. 그러나 언제 이룰지 모를 1승을 위해 야구 부원들은 끈질긴 도전을 하고 있다.

이같은 도전정신 때문에 그들이 드디어 매스컴을 탄다. SK가 이들의 패기를 소재로 TV광고를 만든 것. SK는 최근 서울대 야구부원들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불가능은 없다.

다만 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미지광고 제작을 완료, 이달 중순부터 후원 프로그램인 교육방송의 장학퀴즈 시간에 방영할 계획이다.

대학야구계의 '돌연변이' 서울대 야구부는 체육교육과 학생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팀. 매주 토요일 오후 한차례씩 모이는 것이 연습의 전부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업선수' 들로 구성된 다른 대학과의 대결에서 33 - 2, 18 - 0등 치욕적 (?) 인 점수 차로 패배해왔다.

실력차 때문에 서울대와의 경기는 방어율.타율 등 각종 기록이 인정되지 않는다. 주장 오강록 (21.체육교육3) 씨는 "지면 질수록 1승의 집념은 더 커진다" 며 "출연료로 받은 3백여만원으로 부족한 장비를 구입해야겠다" 며 웃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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