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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에게 듣는다]고재유 광주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시민들과 함께 숨쉬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광주를 생산도시로 만들고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 고치겠습니다. "

1일 취임한 고재유 (高在維.60) 광주시장은 '서민시장.경영시장.개혁시장' 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발로 뛰며 현장행정을 펼치겠습니다. 화합하는 참여행정, 활력이 넘치는 경영개발, 꿈이 있는 미래건설을 위한 시정을 펴고 싶습니다. " 3가지 시장상 (像) 가운데 경영과 개혁부문은 앞으로 행정을 펼치면서 검증되겠지만 '서민시장' 공약만큼은 그를 알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미 인정할 정도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노력으로 극복한 의지와 친 (親).불친 (不親) 을 가리지 않고 남의 일에 팔을 걷어붙이는 성실함 등이 그의 서민적인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광주의 대이변' 으로 불리는 시장후보 경선에서 전직 장관과 현직 시장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한 사실이 高시장의 인간적 친화력을 증명하고 있다.

高시장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 현안문제는 적지 않다.

우선 지하철 1호선 사업이다.

高시장은 "1구간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 이라며 "지하철에 들어가는 돈의 70% 정도를 국가가 지원해주도록 중앙무대에서 열심히 뛰겠다" 고 말했다.

시민의 편의를 도모하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시민의 호주머니 부담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시내버스 번호체계가 세 자릿수로 바뀌어 많은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걸로 압니다. 여론을 철저히 수렴한 뒤 대다수 시민들이 원할 경우 종전대로 번호체계를 바꿀 생각입니다. "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중요합니다. 민원이 있으면 신속히 해결하고 시장이 시민들 만나는 일을 꺼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

高시장은 시장 직속으로 '시민의 소리 사랑방' 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이젠 택시운영도 선진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광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영 (市營) 택시회사의 설립문제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라고 밝혔다.

광역 쓰레기장 문제의 원활한 해결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쓰레기 처리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제지요. 광역쓰레기장 건설은 대다수 시민들의 생활을 쾌적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시민들과 충분히 협의한 뒤 실마리를 풀어 가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인한 실업자의 대량증가 등에 대한 대책에 대해선 "재취업 훈련, 노숙자 대책, 일시적으로 발생한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지원 등 생계보장 방안의 지속적인 실행에 초점을 둘 생각" 이라고 말했다.

"우리 지역 기업의 경영안정은 곧 시민들의 생활안정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기업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합니다. " 高시장은 또 제2순환도로 개설문제와 무등산 진입로의 확장문제, 영산강 주변의 공원 조성사업 등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타당성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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