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 지사 다독거린 김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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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4일 군부대를 방문하면서 별도의 일도 했다.

강릉을 (乙) 재선거 문제를 다룬 것이다.

金대통령은 영접나온 최각규 (崔珏圭) 강원지사와 만났다.

군사령부 방문을 마치고 대통령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귀경하기 위해 전투비행단으로 10여분간 이동할 때는 승용차 옆좌석에 崔지사를 앉혔다.

崔지사는 23일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그는 7.21 강릉을 재선거에 출마한다.

조순 (趙淳) 한나라당총재와 겨루겠다는 것이다.

여권으로선 崔지사가 趙총재를 물리쳐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한나라당 내분이 촉진되고, 정계개편도 빨리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崔지사는 지금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민련에선 김문기 (金文起) 강릉을지구당 위원장이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金대통령과 崔지사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金위원장을 주저앉히는 문제 등을 비롯, 趙총재를 이길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金대통령의 군부대 방문에는 이강래 (李康來) 정무수석도 수행, 崔지사와 긴한 얘기를 나눴다.

그런 崔지사에게 "국민회의에 입당키로 했느냐" 고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崔지사를 선거전 국민회의에 입당시킬 경우 자민련과의 공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崔지사를 당선시킨 뒤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령부 =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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