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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남한강 상류지역 플라이낚시 인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브래드 피트와 로버트 래드포드가 열연했던 '흐르는 강물처럼' 은 낚시를 소재로 92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아버지는 두 아들에게 낚시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낚시가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플라이낚시다.

8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플라이낚시는 주대상 어종인 송어.산천어의 자원이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손맛을 느끼는 강렬함에서는 아직도 이를 따라갈 만한 낚시가 없을 정도다.

비온 뒤끝이라 물이 불어난 남한강 상류지역 (충북단양군가곡면)에는 가슴까지 오는 방수복을 입고 넓은 챙모자를 쓴 낚시꾼들이 캐스팅 (낚시채비를 정확하게 목표물에 던지는 것) 하기에 여념이 없다.

플라이낚시 동호인들의 모임인 '좋은 친구들' 회원 5명이 출조를 나왔다.

그중 안정호씨는 "어려서 낚시를 즐기다 5년전부터 플라이낚시에 매료돼 매주 한번씩 출조를 한다" 며 "활동적인데다 공격적인 낚시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낚시와 견줄 바가 못된다" 고 예찬론을 늘어놓는다.

플라이낚시는 대낚시처럼 한 곳에서 어신을 기다리지 않고 물고기를 찾아 다니기 때문에 운동량이 대단히 많은 것이 특징이다.

낚시대는 각종 동물과 새의 털을 이용해 만든 곤충.애벌레모양의 미끼를 사용하므로 가늘고 탄력이 뛰어나다.

물고기의 공격이 강렬해 힘찬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모든 물고기가 대상이어서 민물.바다 어느 곳에서나 즐길 수 있다.

수면위에 떠도는 벌레나 곤충등을 잡아먹는 물고기의 습성을 이용,가짜미끼로 물고기를 낚는다는 점에서 루어낚시와 비슷하다.

또한 대낚시처럼 떡밥을 이용하지 않으므로 환경오염문제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캐스팅법이 서로 다르다.

루어낚시는 루어의 무게로 캐스팅을 하기 때문에 스피닝릴을 이용해 낚시줄을 조절한다. 플라이낚시는 미리 줄을 풀어놓고 낚시대를 대여섯번 앞뒤로 흔들어 낚시줄에 힘이 붙을 때 캐스팅을 한다.

계류어는 눈이 밝고 민감하기 때문에 플라이낚시를 할 때는 주위 색상과 비슷한 옷을 입는다. 물고기가 먹는 벌레와 크기가 같고 색상.형태도 가급적 일치하는 미끼를 사용한다.

계류에서 낚시를 하기 때문에 계류화와 장화를 꼭 착용한다.

편광안경을 사용하면 물고기가 미끼를 채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장비는 대.릴.낚시줄.미끼로 나뉜다. 끄리.강준치는 4~6번 (2.4m) , 배스.가물치는 8번 (2.8m) , 계류 플라이는 2~4번 (2.1m) 의 낚시대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장비가격은 다른 낚시에 비해 비싸다.

미끼는 초보자의 경우 바늘과 털.가위등이 구비된 키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비싸지만 한번 사두면 4~5년을 사용할 수 있다.

낚시어종에 따라 출조지가 다르다.

끄리.강준치는 삼탄천 (충북충주시산척면) , 신단양읍내 상류쪽 여울에서 잘 잡힌다.

송어는 기화천 (강원도평창군) , 산천어는 연곡천 (강원도주문진) 이 손꼽히는 포인트다.

대이리 (강원도삼척시) 는 송어와 산천어 산지로 유명하며 팔당댐하류와 양평대교밑에서도 대형어의 묵직한 손맛을 볼 수 있다.

^플라이낚시 전문점 = 앵글러스 리버 (02 - 597 - 7555)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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