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서 왜구 막던 조선시대 목책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경남통영시산양면삼덕리 삼덕항에서 조선시대 수군이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나무기둥 울타리 (木柵) 4백여개가 발견돼 경남도가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지난 15일부터 삼덕항 물양장 (物揚場) 설치공사를 하던 우림종합건설이 기초공사를 위해 바지선으로 개펄을 퍼내다 목책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목책들은 한 개의 높이가 1~4m, 지름이 15~30㎝로 바닷가를 따라 촘촘히 박혀 있었다는 것이다.

목책의 재료는 소나무와 참나무로 윗부분은 썩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나 개펄속에 박혀 있는 부분은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경남도 문화재계 이굉지 (李宏地) 문화재연구관은 "중종실록 5년조에 도원수 유순정 (柳順汀) 의 건의에 따라 거제 조라포 (현 옥포항).통영당포 (현 삼덕항) 등 남해안 6곳에 왜구를 막기 위해 목책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 밝혔다.

통영 =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