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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음성군내 5개면 쓰레기처리 문제로 골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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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충북 음성군내 삼성.대소.생극.감곡.맹동면 등 5개 면 주민 4만여명이 쓰레기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매립장이 있는 금왕읍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수거 즉시 처리하려 해도 금왕읍이 반입을 그때그때 허락하지 않는 바람에 쓰레기를 적재함에 담아 4~5일씩 빈터에 보관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수거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 썩는 냄새에 시달리는 등 주민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금왕읍도 용계리 간이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립 여유가 고작 30일 정도라서 하루 15t씩 발생하는 쓰레기의 반입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같은 음성군의 쓰레기 매립난은 매립장이 없어서가 아니다.

96년 11월 완공한 최신 위생매립장이 부실시공으로 제구실을 못하기 때문이다.

음성군은 진천군과 함께 45억5천만원을 들여 맹동면통동리 산20 일대 약 3만㎡에 2개군 15개 읍.면이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광역쓰레기매립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이 매립장은 매립한지 얼마 안돼 차수막이 찢어져 누출된 침출수가 주변 소하천을 오염시켰다.

매립장에 빗물배출시설이 없다보니 빗물이 침출수와 함께 섞여 처리장으로 과다하게 유입되는 바람에 지난 3월에는 처리가 안된 침출수가 유출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지난해 4월8일부터 불연성쓰레기 반입을 중단하고 소각장만 가동,가연성쓰레기만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음성군은 보수.보강공사를 1년이 넘도록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억6천만원 정도로 잡았던 소요공사비가 올해 21억6천만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착공지연 이유에 대해 "부실원인 규명과 설계, 국.도비 지원금 확보에도 시간이 걸렸지만 진천군이 분담금 4억5천만원을 의회의 예산승인 반대로 부담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의회측은 "반입중단의 책임이 매립장 시공 및 관리의 주체인 음성군에 있는만큼 진천군이 보수비를 추가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 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5개월 가량 소요되는 보수공사가 바로 착수되더라도 매립 재개는 내년에 가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7월중 쓰레기대란은 불보듯 뻔한 상태다.

음성군은 이와 관련, 조속한 착공을 추진하는 한편 사용연한이 3~4년 정도 남은 진천군의 이월매립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천군과 협의 중이나 타결될 지는 미지수다.

음성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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