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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맞을 채비 … 동해안이 들썩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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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5일 대구와 경북 15개 시·군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대구는 24일 최고기온이 34.1도를 기록했고 동해안 영덕은 대구보다 0.1도 더 높았다. 올해 폭염은 지난해보다 열흘쯤 빨리 찾아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동해안 해수욕장이 피서객 맞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덕군이 고래불해수욕장에 올해 23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 음악분수. 지름 20m 크기의 음악분수는 다음달 1일부터 야간에 가동된다. [영덕군 제공]


포항시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은 요즘 해변 도로를 따라 테마거리 조성이 한창이다.

4차선 도로를 따라 화단을 꾸미고 주변에 그늘이 부족해 소나무도 심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개설 중이다.

◆상가 화장실도 개방=포항 북부해수욕장은 다음달 1일 개장해 8월 말까지 두달 간 운영된다. 북부해수욕장 상가번영회는 개장 첫날 어룡제와 시민노래자랑 준비로 분주하다. 해수욕장에는 무료 파라솔 120개가 설치된다. 샤워장은 1000원만 받는다.

상가번영회 이진택(50) 사무국장은 “물가가 모두 올랐지만 불경기인 만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종전 가격을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의 회나 조개구이 값을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화장실도 종전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북부해수욕장 150여 개 점포는 화장실을 모두 개방한다. 수질도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된 뒤 많이 좋아졌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동해안 26개 해수욕장의 수질을 조사했는데 모두 수영하기에 적합하다고 발표했다.

북부해수욕장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포항역·죽도시장 등에 인접한 사실상 도심 해수욕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7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6일까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도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해 무려 60만이 몰렸다는 행사다. 북부 이외에 칠포·월포 등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은 모두 7월 1일 개장해 두달 간 운영된다.


◆고래불엔 음악분수 등장=오류·전촌 등 경주지역 6개 해수욕장과 고래불·장사 등 영덕지역 7개 해수욕장은 다음달 10일 개장한다. 경주시는 원전 지원사업비 2억원으로 해수욕장에 700여 개 몽골텐트형 그늘막을 설치한다. 또 전촌항을 중심으로 낚시어선 승선체험을 실시하며 어로 등 바다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영덕군은 올해 고래불해수욕장에 새로 음악분수공원을 만들었다. 또 해수욕장과 계곡·스포츠·전통마을 등을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십천에서는 영덕황금은어축제(7월31일∼8월4일)가 열리고 고래불해수욕장 인근 송천강 활주로에서는 초경비행기 매니어들이 솜씨를 뽐낸다. 7월 4일과 8월 8일에는 창포풍력발전단지에서 달맞이 야간산행도 예정돼 있다.

또 울진군은 나곡·망양정 등 7개 해수욕장을 다음달 15일 개장하며 8월 8일부터 이틀간 후포해수욕장에서는 ‘후포해변 여름축제’가 열린다.

경북도 박판돌 해양정책과장은 “올해는 피서열차를 운행하고 철도역과 해수욕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투입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피서객을 지난해보다 60만명이 많은 650만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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