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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샴페인병 속 아네모네, 생활예술로 피어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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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페리에주에 벨레포크’ 병을 수놓은 아네모네가 15개의 예술 작품이 되어 나타났다. 15명의 아티스트가 만들어낸 작품들 속에서, 아네모네는 자유였다.

1. 페리에주에 샴페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포토그래퍼 김용호 2. 아찔한 힐에 아네모네를 접목했다. 구두디자이너 이보현 3. 앤티크 거울에 반영된 아네모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4.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된 아네모네. 파인아티스트 이은주 [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제공]

아네모네 꽃잎이 구두 위에 피어났다. 이어 그림 속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사람의 얼굴이 되고, 마지막엔 피아노 선율이 되어 흘렀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크링 갤러리는 온통 아네모네로 가득 찼다. 이 꽃을 모티브로 만든 15개의 예술작품이 함께 전시된 것. 이 특별한 전시회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페리에주에와 함께하는 영원불멸의 감동’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것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 페르노리카 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이 회사는 자사 샴페인인 페리에주에 벨레포크(Belle Epoqueㆍ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 병에 디자인된 아네모네를 다양한 영역의 예술과 결합시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6개월 전, 페리에주에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15명의 국내 아티스트를 선정했고, 이들에게 벨레포크, 자연, 뮤즈, 아르누보라는 네 가지 컨셉트를 제시했다. 15명의 아티스트들은 3개월간 자신의 영역에서 아네모네를 자유롭게 해석했다.

사진가 김용호씨는 ‘벨레포크’에 초점을 맞춰 1909년 파리와 2009년 서울 여성의 모습을 비교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구두 디자이너 이보현씨는 아네모네의 색감과 형태를 바탕으로 한 구두를 만들었다. 파인아티스트 이은주씨는 다양한 색상을 이용해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그림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설치미술가 김치호, 홍익대 섬유미술학과 교수 간호섭, 조명 디자이나 박진우, 플로랄 아티스트 김종욱, 피아니스트 서혜경, 북 디자이너 정은경, 미디어 아티스트 서효정, 비주얼 아티스트 박지숙, 주얼리 디자이너 김성희 등이 전시에 참여했다.

페리에주에는 1902년 아르누보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가 현재 페리에주에 벨레포크 병의 모태가 된 병을 만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아티스트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요리ㆍ사진ㆍ건축ㆍ인테리어ㆍ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업도 함께 진행해 왔다. 국내 아티스트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대치동 크링 갤러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557-8898.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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