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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수사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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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찰은 4월 말 장자연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입건자는 9명이었다.

금융계와 IT 업체 인사를 비롯해 5명에 대해선 참고인 중지 조치를 취했다. 혐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만하지만 핵심 참고인인 김씨를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를 잠정 중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씨 체포로 경찰의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는 것은 참고인 중지된 5명만이 아니다. 영화감독 등 내사중지된 4명에 대한 수사도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장씨와 한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경찰은 접촉 경위 등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성상납 실제로 있었나=‘장자연 문건’에는 ‘김씨가 잠자리를 강요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장씨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유력 인사들이 신인 여배우에게 성상납을 받았다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한 이유다.

그러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수사 대상자들이 극구 부인하는 데다 김씨의 진술이 없어 실제로 성상납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성상납 강요 사실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으로 털어놓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성상납에 관한 참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를 추궁하면 그가 성상납 관련 내용을 털어놓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인사 등장하나=경찰은 문건 내용에 대해 수사하면서 600명이 넘는 참고인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계 인사 등 새로운 인물이 상당수 등장했다.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된 전직 언론인도 김씨의 강요로 장씨와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동료 연예인의 진술을 통해 찾아낸 인물이다.

이 때문에 김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유력 인사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접대에는 일가견이 있어 유력 인사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는 주변의 진술도 수차례 나왔다.

김씨 소속사 전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건설사 임원 등 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약속이 적힌 스케줄표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 중심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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