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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석2조 ‘도시형 생활주택’ 눈에 띄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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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장려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부동산개발회사 한원건설은 서울 신림동에 지을 도시형 생활주택(원룸형) 149가구의 사업계획승인을 관악구청에 신청했다. 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 고광현 대표는 “연 10%가량의 임대수익 외에 집값 상승에 따른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유망 투자상품”이라 고 말했다.

◆무르익는 건설 분위기=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루미니라는 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를 만들었다. 대우건설과 벽산건설도 전담팀을 꾸렸다. 벽산건설 정성진 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오피스텔과 달리 개별 발코니를 만들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며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을 웃도는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목·야촌 등 중소 건축업체들도 땅을 찾는 등 사업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왜 이렇게 업체들이 열을 올릴까. 정부가 주차장 확보 비율을 낮춰 주고 건축기준도 완화해줘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져서 그렇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가 이달 18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연 도시형 생활주택 세미나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어떤 혜택 있나=주차장 확보 비율을 확 낮췄다. 일반 공동주택은 가구당 1대씩 주차장을 설치해야 했으나 도시형 생활주택은 기숙사형의 경우 가구당 0.1~0.3대, 원룸형은 0.2~0.5대 범위 내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도록 돼 있다.

건축규제도 풀어 동과 동 사이의 거리를 종전 건물 높이의 2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였고, 도로·일조를 위한 높이 및 이격거리 기준도 완화했다. 1종 주거지역에서 다세대주택을 건립할 경우 층수도 종전 4층에서 1개 층 더 높이 짓게 했다.

◆투자수익률은=이 상품이 주목받는 것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두텁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1인 가구는 342만 가구로 1995년(164만 가구)의 두 배다.

투자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건설회사가 짓는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받아 임대하는 경우와 개인투자자가 직접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경우다. 한원건설의 신림동 도시형 생활주택을 분양받아 세놓을 경우 투자 대비 기대수익률이 연 10%다. 26㎡형을 1억3000만원에 분양받아 보증금 1000만~2000만원, 월세 50만~60만원에 임대했을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도시형 생활주택 컨설팅업체 베스트하우스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직접 땅을 매입해 주택을 짓는 경우 추정 연 투자수익률이 4.2%(역삼동 단지형 다세대)~11.1%(창동 원룸형)에 이른다. 땅값에 따라 투자수익이 달라지므로 비강남권이 유리한 셈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김유민 개발사업본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 유형 중 수익률은 기숙사형이 다소 높지만 관리비나 공실 등을 감안하면 원룸형 주택이 사업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함종선 기자

◆도시형 생활주택=도시지역에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설하는 20가구 이상 15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단지형 다세대(가구당 85㎡ 이하)·원룸형(12~30㎡)·기숙사형(7~20㎡) 세 가지 형태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몇 채씩 분양받아 임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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