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패스트볼 '더 웨이' 빌보드서 7주간 1위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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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쿵자라작작' 하는 단순한 리듬에 징징거리는 기타 소리, 애절하면서도 중간중간 '꺾어지는' 멜로디. 한국의 트로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있는 록밴드 '패스트볼' 의 '더 웨이' 라는 곡이 바로 이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빌보드 모던록 차트에서 7주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이 곡은 한때 조영남도 불렀던 톰 존스의 '딜라일라 (67년)' 를 연상케 하면서 복고풍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친근한 멜로디의 노래에 대해 "마치 70년대 라디오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는 평. 또 로큰롤과 트로트를 섞어놓은 듯해 국내에서는 "한국인들을 특별히 배려해 만든 곡" 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이 곡을 부른 텍사스주 출신의 3인조 패스트볼은 미국적 색깔의 포크와 블루스를 혼합한 장르인 루츠계열의 모던록을 추구하는 밴드. 첼로.관악 등을 혼합해 기존 모던록과는 색다른 분위기다.

'그들은 마음을 정하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지… 하지만 길도 모르면서 어디로 간다는 거지?' 등의 가사가 담긴 이 노래에 대해 평론가들은 빈둥거리며 사회에 뛰어들기를 거부하는 9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을 비판했다고 얘기했지만 정작 본인들의 말은 시골내기답게 소박하다.

"팝적인 요소가 있고 가사도 단순하고…. 무엇보다 듣고나면 흥얼거리게 하는 노래죠.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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