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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절대 강자는 없다." 13일 현재 7게임을 치른 98프랑스월드컵 각조 예선전에서 주최국 프랑스가 속해 있는 C조를 제외하고는 '16강으로 향하는 길' 은 짙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각팀의 실력차가 뚜렷이 나타났던 94미국월드컵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전력의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박빙의 무승부가 연일 연출되고 있기 때문. 7게임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게임이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는 강호 이탈리아가 속해 있는 B조. 이탈리아는 당초 약체로 평가됐던 칠레를 맞아 경기전반 비에리가 선취골을 뽑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특유의 '빗장수비' 가 무너지면서 칠레의 살라스에게 2골을 허용하며 패전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40분 로베르트 바조가 재치있는 두뇌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숨을 돌렸다.

같은 조의 카메룬과 오스트리아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카메룬의 '검은 표범' 은잔카가 후반 31분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그림 같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자 오스트리아의 폴스터가 후반 45분 통쾌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브라질이 속한 A조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은 비록 스코틀랜드에 2 - 1로 승리했으나 스코틀랜드 수비수 톰 보이드의 자책골로 결승골을 뽑아내 우승후보다운 멋진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같은 조의 모로코도 지난해 친선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은 노르웨이를 맞아 선전을 펼쳤으나 골키퍼의 어이없는 펀칭실수로 2 - 2로 비기면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그러나 빠른 템포축구로 힘의 유럽축구를 압도한 한판이었다.

'죽음의 조' 로 불리는 D조는 애칭답게 예선부터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파라과이와 '발칸 전사' 스토이치코프의 불가리아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으나 역시 0 - 0으로 비겼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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