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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학생발명전서 특허청장상 수상 동신대 홍석기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참 스승은 청출어람 (靑出於藍)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려는 꿈에 다름 아니다.

평범한 학생을 물심양면으로 도와 '특허왕을 꿈꾸는 대학생 발명가' 로 이끈 전남나주 동신대 이상섭 (李相燮.57) 총장과 학생 홍석기 (洪錫基.26.수학과4년) 씨의 만남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洪씨는 특허청이 주최한 98학생발명전에 4점을 출품, 특허청장상 (트윈피스톤을 구비한 실린더 장치) 과 입선 (벨트구동식전기자전거) 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 사람의 작품 2개가 수상권에 들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대회엔 전국에서 모두 2천여건이 출품돼 심사를 통해 2백60여점이 선정, 오는 16일부터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전시된다.

이에 앞서 洪씨는 지난 11일 조선대 부품산업테크노센터가 주관한 신기술 아이디어공모전에서도 우수상 (차량 하부의 공기저항감소장치) 을 받았다.

洪씨는 지난해부터 특허청에 모두 9건의 특허를 잇따라 출원, 대학원.기업체 등으로부터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洪씨는 "李총장님을 만나지못했다면 결코 특허 연구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말한다.

李총장은 "洪씨는 꾸밈없는 열정에 끌려 만나기 시작했을 뿐" 이라면서도 제자자랑을 숨기지 않는다.

중학교 때 무선조종자동차경주대회에 참가한 게 계기가 돼 특허에 관심을 가졌다는 洪씨가 李총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2월. 학과 공부보다는 설계도면이나 자동차 잡지를 더 열심히 봤던 洪씨는 학교친구나 교수 등으로부터 학교 실습도구 등을 사용하려 해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주변에서 특허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생각다 못한 洪씨는 그동안 연구실적을 정리해 총장을 직접 찾아나섰다.

李총장은 치밀하게 준비해 온 洪씨는 그 자리에서 인정 (?) 했다.

매월 2~3회 만나면서 洪씨를 국제특허연수원에 보내 일주일 과정의 개발요원 과정을 마치게 했고 장학금 외에 사비를 털어 격려금도 주었다.

李총장은 "洪씨의 전기자전거가 나오면 제일 먼저 타보고 싶다" 며 "洪씨가 머지않아 세계수준의 특허를 획득할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나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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