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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월드컵축구 아태 예선서 우승 '더 키즈' 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거미손 골키퍼 '탭' 과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의 '인서트' '쉬프트' 의 공수 (攻守) 조화에 강호의 모든 로봇팀은 무릎을 꿇었다.

로봇 월드컵 축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예선서 우승해 프랑스 파리행 티킷을 거머쥔 '더 키즈 (The Keys)' 팀의 진용이다.

결승까지 모두 4번의 경기에서 무실점과 3번의 콜드게임승이란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속공이 장기로 다른 팀보다 3배는 빠르다.

팀명은 컴퓨터 키보드를 의미하고 선수이름에 기능키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이 팀의 구단주는 3명. 총감독 김병수 (金炳洙.28) 씨와 부감독인 하인용 (河寅勇.23.고려대).이채원 (李采園.28) 씨는 지난 1년여간 최강 로봇축구단 양성에 온힘을 쏟았다.

金씨는 "지난해 예선탈락의 부진을 씻기 위해 절치부심한 끝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며 "축구로봇 전용하드웨어 개발과 다른 팀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영상처리속도 채용에 의한 속공이 승인" 이라고 밝힌다.

金씨는 유년의 꿈인 로봇 개발에 일생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있는 청년 과학도. 현재는 프리랜서로 '휴먼인터페이스' (서울동대문구장안동) 란 1인회사를 운영하며 로봇관련 개발용역을 맡고 있다.

그의 화려한 입상경력은 로봇에 관한 한 그가 국내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다.

95년 한국 마이크로 마우스 미로찾기 대회 우승, 같은해 모빌 로봇 컨테스트 우승, 97년 전일본 마이크로 마우스 대회 우승, 올해 로봇축구 마이로소트.싱글 마이로소트 석권. 실력파 구단주들에 힘입어 '더 키즈' 의 실력은 지난해 우승팀인 미국의 '뉴튼' 에도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 로봇 월드컵 축구대회 조직위원장인 김종환 (金鍾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내다본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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