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스키]팔당·청평 찾는 동호인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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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름레포츠의 꽃 수상스키시즌이 돌아왔다.

벌써 낮기온이 섭씨 26도를 웃돌고 있어 한강이나 청평호반에는 수상스키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짧은 반바지나 수영복을 입고 미끄러지듯 수면 위를 질주하는 수상스키의 매력은 강심을 가르며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가 더위를 식혀주는데 있다.

반나절만 배우면 청량감과 함께 스피드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도전정신 강한 신세대에게는 매력적인 여름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팔당대교 아래에 있는 오성레저 (0347 - 791 - 6052) 유용희씨는 "수상스키는 물보라에 의한 피부 마사지 효과가 있어 여성동호인의 수가 늘고 있는 추세" 라고 말한다.

지난 일요일 팔당대교 아래에서 만난 권은영 (30.서울마포구합정동) 씨는 "바람을 가슴에 가득 안고 달리는 수상스키는 육지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며 "팔.다리.허리.배등 전신근육에 힘이 들어가 운동효과가 매우 크다" 고 수상스키 예찬론을 펼친다.

수상스키는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이어서 15~20분 정도 탄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겨울에 스키를 배운 사람이라면 몇번만 연습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구명조끼를 걸치고 맨손으로 줄을 잡는 법과 균형잡는 법 등을 지도 받는다.

이어 스키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실전에 돌입한다.

수상스키는 물 위에 서는 것이 가장 어렵다.

초보자들은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워 처음부터 줄에 매달리지 않고 보트 오른쪽에 설치한 철봉을 잡고 배우게 된다.

2~3차례 연습하면 숙달된다.

초보자는 스키를 탈 때 손으로 몸을 지탱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줄을 잡아당기게 되고 상체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넘어지기 쉽다.

팔을 앞으로 곱게 펴고 무게중심은 뒤쪽에 두는 것이 중심 잡기에 좋으며 자연스럽게 몸 전체를 지탱할 수 있다.

유용희씨는 "팔을 앞으로 당기지 말고 쭉 편 상태에서 몸의 힘을 뺀 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 고 말한다.

보트가 출발해 몸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 발바닥 전체에 힘을 주고 서서히 기마자세를 취하는 것이 수상스키를 타는 요령이다.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한강시민공원 성수지구의 서울시수상스키협회 (02 - 498 - 9026) , 대성리 맨하탄 레저 (0356 - 84 - 6729) , 팔당대교 아래 오성레저, 청평의 북한강레저 (0356 - 84 - 1995) 등이 꼽힌다.

팔당대교 아래에는 8곳의 수상스키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물도 깨끗하며 자연경관이 빼어나기 때문에 주말이면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서는 이밖에 바나나보트와 2인용 땅콩보트도 갖춰놓았다.

수상스키 이용료는 중급자의 경우 1회 (10~15분)에 1만5천원, 초보자는 수강료와 함께 1일 5만원. 바나나보트 1인 1만원, 땅콩보트 1인 1만5천원.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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