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하비비 정치개혁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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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네시아 개혁파 세력들은 7일 바하루딘 유수프 하비비 대통령이 밝힌 99년 총선, 2000년 1월 새 정부 출범이라는 정치일정에 대해 지나치게 늦춰 잡았다고 반발하면서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에밀 살림 전환경장관이 이끄는 개혁세력그룹의 조정역을 맡고 있는 에르나 위토엘라는 "문제는 하비비 대통령이 자신을 문제의 하나로 보지 않고 해결책의 하나로 보고 있다는 점" 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인권위원회 회원이자 변호사인 알버트 하시부안도 "경제문제의 심각성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는 2000년까지 버텨 내지 못할 것" 이라면서 "하비비 대통령이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그가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 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하비비 대통령은 전국 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정치개혁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5월 총선이 실시되고 새로 선출된 국민협의회 (MPR)에서 정.부통령을 선출해 2000년 1월 새 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향후 정치일정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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