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핵전쟁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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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스웨덴 스톡홀름의 권위 있는 국제평화연구소 (SIPRI)가 29일 인도.파키스탄 양국간의 핵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의 라빈데르 팔 싱 박사 (인도 국적) 는 이날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달리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96년 1월 파키스탄 영토내에서 발생한 양국간의 두번째 전쟁 이후 이성상실의 과정이 증폭되면서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카슈미르분쟁, 핵실험후 양국지도자의 발언, 파키스탄의 이슬람국에 대한 핵기술 이전, 전쟁을 예방할 핫라인의 부재 등을 예로 핵전쟁 발발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핵실험을 둘러싼 양국지도자들의 발언내용이 "도발적이면서도 매우 미숙하다" 며 "이는 서남아시아에서 다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 강조했다.

28일 핵실험을 강행한 직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총리는 "인도에 진 빚을 갚았다" 고 도전적으로 말했고,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이에 맞서 "파키스탄의 핵실험은 인도의 핵정책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또 양국은 미국.러시아와는 달리 대량파괴무기를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에 관해 결정하는 정치.군사지도자들이나 시스템 사이를 연결해 주는 정교한 통신망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오해로 인한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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