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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어린이 국악교실' 어린이에 우리 가락 안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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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알에서 깨어난 오리는 처음 본 얼굴을 꼭 기억한다.

그래서 사람이나 개를 어미로 생각하고 졸졸 따라다닌다. 유아기의 감각경험을 평생 간직하는 이런 '각인 (刻印)' 현상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동물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

EBS가 매주 목요일 오후5시20분에 방영하는 '어린이 국악교실' 은 뱃속에서부터 서양음악을 듣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가락을 '각인' 시켜줄 수 있는 프로다. 영화 '서편제' 의 주인공 오정해와 아역 탤런트 최정이 진행하는 '어린이…' 는 전통 장단을 재미나게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어린이…' 는 지난 14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각 고장 민요를 배우는 민요특집을 마련했다. 28일은 강원도의 '정선 아리랑' 편. 아리랑 가락의 배경이 된 정선의 산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민요가 우리의 삶과 둘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특히 수학여행지로 정선을 택해 아리랑을 배우는 일본 여고생들의 모습은 새삼 우리의 얼굴을 붉어지게 한다. 공영방송 KBS마저 심야에 편성한 '국악한마당' 을 툭하면 결방하는 현실. '어린이…' 를 이끌어가는 EBS의 노력이 값지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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