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용협회]총회 10월 서울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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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제 무용계 거물들이 모두 서울로 모인다.

2년마다 열리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CID - UNESCO) 총회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기 때문. 미술이나 음악.연극 분야와 달리 국제 교류가 적었던 무용계가 처음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로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회 (10월 9일) 와 함께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 (10월7~8일) , 세미나 (10월 15~16일) , 워크숍.마스터클래스 (9월 30일~10월 25일)에는 독일 무용평론가 요헨 슈미트와 네덜란드 단스 테아터 예술감독 이리 킬리안.볼쇼이 극장 총감독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아비뇽축제 조직위원장 베르나르 페브르 다르시에 등 세계 무용계를 주무르는 주요 인사들이 참가한다.

CID한국본부는 이 총회에 맞춰 9월30일부터 10월25일까지 '스며들어 서로 만나기' 라는 주제의 세계무용축제 (SIDance 98) 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총회개최 프리미엄을 최대로 활용해 수준높은 단체를 국내에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 무용을 집중적으로 소개, 국제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

초청된 외국단체는 스페인 블랑카 리 무용단과 독일 수잔 링케 무용단,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 벨기에 페드로 포벨스 무용단, 코트디브와르 몸보이 무용단, 일본의 테시가와라 사부로 무용단.부카쿠 무용단 등으로 카마르고 무용단 외에는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세계적 지명도에 비해 국내에 덜 알려진 유럽 현대무용단, 그 가운데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단체들이 초청 대상이 된 셈이다.

국내에서는 원로들의 전통춤에서 20대의 실험적인 창작무에 이르기까지 전 장르를 포괄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한데 섞여 공연을 하게 된다. CID한국본부 회장인 이종호 집행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반인들에게 무용이 참 볼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며 "오는 2002년까지 매년 다른 주제의 SIDance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지난 73년 창설된 CID는 70여개의 회원국을 가진, 유네스코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국제무용기구. 한국본부가 지난 96년 만들어지면서 총회를 함께 유치했다. 갑작스런 IMF로 총회개최 포기를 고려했으나 국제적 신뢰 문제로 강행하고 있다.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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