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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른 서비스 ‘1초 경영’ … 기술 수출, 새 수익원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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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1초 경영’을 도입했다.

사람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한국전력공사를 찾지만 정작 현장에 달려오는 이는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다. 한전이 전력을 생산하는 공급자라면 전기안전공사는 전기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다. 8개월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임인배(54) 사장은 3선(15~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국회 산자위에서 공기업을 감사하던 그가 이젠 국회의원들의 감사를 받는 공기업 사장이 됐다. 이에 대해 임 사장은 “모두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다 ‘1초 경영’을 도입했다. 단순히 시간을 단축하는 게 아니라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신속히 출동해 사고 현장을 복구하는 것처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1초라도 빨리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본사 조직 22개 팀제를 12개 처·실제로 바꿔 효율성을 높였다.

수익 개선을 위해 전기안전공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사업도 시작했다. 해외 글로벌 기업의 중국·동남아시아 현지 공장에 대한 전기안전 진단업무를 수행했고, 최근엔 베트남 국영전력회사에 전기안전 기술을 전수했다. 국내에선 한국공항공사 등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새 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그는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자본 잠식 상태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약 4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공사는 올해 해외 첫 사업을 통해 2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소득층의 생활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서민들의 생활 안전 확보를 위해 전기 응급서비스격인 ‘스피드콜’ 제도의 수혜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 또 전기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재래시장에 공사비를 전액 지원해 전기설비를 개선할 방침이다. 영·유아 보육시설에 대한 설비 개선과 농어촌 축사 및 독거노인들에 대한 전기설비 개·보수 작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임 사장은 “앞으로 선진국을 가늠하는 잣대는 1인당 국민소득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 환경을 만드느냐가 될 것”이라며 “임기 내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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