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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를 휴식·레저 겸한 ‘수향8경’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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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설비용량이 25만4000kW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최대 물 관련 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들어 과거 어느 때보다 바빠졌다.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 건설과 4대 강 살리기 등 물과 관련된 국책 사업이 확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에는 국내 첫 운하인 경인아라뱃길의 본공사가 시작된다. 경인아라뱃길은 2011년까지 2조2500억원을 들여 한강과 서해 사이에 18㎞의 물길을 내는 사업이다. 운하는 육상 교통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은 친환경 물류 수단이다.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주변 곳곳에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향 8경’이란 이름으로 휴식·레저 공간을 만들고, 36㎞의 자전거 길을 뚫는다.

수공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 성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설비용량 25만4000㎾)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소양강댐의 1.6배인 연간 5억5200만kWh의 전기를 생산한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조력 발전은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수공은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86만2000배럴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생기고,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수공은 구조조정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다소 상반돼 보이는 목표를 동시에 추진했다. 모든 임직원이 임금의 2.5~10%를 반납해 이 돈으로 106명이 조기 퇴직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수공은 이를 포함해 2012년까지 직원 9명 중 1명꼴인 475명을 줄인다. 하지만 올해 신입사원은 예년 수준인 102명을 뽑았다. 청년인턴 200명과 주부 600여 명도 채용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전체적인 인력 규모는 줄이되 청년 구직자와 어려운 이웃에게는 일자리를 주겠다는 생각에서다.

수공은 이 밖에 수도 산업 선진화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국내 수도 사업은 광역·지방 상수도의 급수 구역이 겹치고, 연계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간 물 공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수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의 모든 수도 시설을 원격 감시·제어할 수 있는 통합 운영 체계를 만들고 있다. 수도권과 전북·전남·충청권은 작업이 끝났고, 경북·경남·강원권은 내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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