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의 지혜]은행수수료…PC·폰뱅킹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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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에 사는 주부 金씨는 종종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 돈을 부친다. 연초에 金씨는 등록금등 5백만원을 보내면서 5천원의 수수료를 물었다.

金씨와 아들의 거래 은행이 서로 다른데다 지역도 부산 시내가 아니라 이처럼 수수료가 높았던 것. 그러나 金씨가 현금자동입출금기 (ATM) 를 이용하면 같은 액수의 돈을 보내는 데 수수료는 반으로 줄어든다. 또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폰뱅킹을 이용하면 집에 앉아 단돈 3백원에 송금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전자 금융을 가능케 한 문명의 이기들과 친해지면 수수료를 아낄 뿐 아니라 은행까지 가는 수고도 덜고 기다리는 시간도 절약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돈을 보낼 때 가장 비싼 방법이 바로 은행에 직접 가는 것. 다음이 ATM을 이용하는 것인데 그래도 창구을 이용하는 것보단 휠씬 싸다.

폰뱅킹의 경우 모든 은행이 자기은행에서 다른 지점으로 송금하는 경우엔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다른 은행으로 보내는 돈에만 3백원에서 5백원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단 자동응답기가 아닌 직원이 안내하는 경우는 소정의 추가 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가장 싼 것이 컴퓨터 통신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PC뱅킹이다.

K은행의 예를 보자. 서울에서 부산의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은행 창구에서는 송금액의 액수에 비례해 1천~6천원의 수수료를 따로 받는다.

그러나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하면 수수료는 4백~2천6백원으로 줄어든다. 단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기계를 이용하면 1백원을 더 내야 한다.

폰뱅킹과 PC뱅킹은 송금액에 관계없이 3백원만 내면 된다. 폰뱅킹과 PC뱅킹에 가입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평소 거래하는 은행 지점에 통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가입신청서를 써낸다. 그리고 폰뱅킹의 경우는 집에서 전화로 자동응답기의 지시에 따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거래가 가능하고 PC뱅킹은 기존 PC통신을 이용하면 된다.

이도저도 힘들다면 최소한 현금카드를 발급받아 현금입출금기로 거래하기만 해도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낄 수 있다.

김소현 기자

〈bron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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