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개월간 19명 살해한 30대 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 및 전화방, 출장마사지 여성을 연쇄살인 ,암매장한 유씨가 18일 오전 서울 봉원사 인근 안산계곡에서 열린 현장검증에 출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화보] 희대의 살인마 검거

여성 출장마사지사들을 유인 살해한 후 토막내 암매장하고, 강남.종로의 부유층 노인들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등 11개월간 19명을 연쇄살인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지난해 9월 출소한 전과 14범 유모(33)씨를 출소 이후 15건에 걸쳐 19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3년 9월11일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출소 10여일 후 그는 강남구 신사동 서울 모대학 약학과 이모(73) 명예교수의 집에 침입해 이씨 부부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다. 이후 그는 서울 종로구.혜화동과 강남구 삼성동 등 3곳의 주택에 들어가 60대~80대 노인들을 포함해 6명을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유씨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출장마사지 일을 하는 11명의 여성을 연쇄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부유층 노인 및 전화방, 출장마사지 여성등 연쇄살인 희생자들이 연속적으로 발굴된 서울 봉원사 인근 안산계곡 암매장 현장.(서울=연합뉴스)

경찰은 유씨가 이달 13일 '출장마사지'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어 임모(28)씨를 오피스텔로 불러 들여 성관계를 가진 뒤 둔기로 살해한 다음 토막을 내서 파묻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씨가 이혼으로 여성혐오증을 가진 것 같고, 자신의 인생이 순조롭지 못하고 전과자로 전락한게 부자들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범행동기를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유씨의 가족(부친과 둘째형)들이 정신분열성 간질질환으로 사망하고 자신도 유전으로 가끔씩 간질 증세가 발작하는 등 죽음에 대한 불안감으로 세상을 비관해 막연한 복수심을 갖게 된 것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1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출장마사지사 임모(29)씨가 행방불명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하던 중 이 제보자로부터 수상한 사람이 전화로 마사지사를 불렀다는 추가 제보를 받고 마사지사와 유씨가 만나기로 정한 마포구의 한 골목 길에서 잠복하다 유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혜화동 살인사건의 CCTV에 촬영된 모습과 유씨의 모습이 닮아 수사한 결과 유씨가 연쇄 살인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7일 유씨를 데리고 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뒷산과 서대문구 봉원사 주변에서 20~30대 여인의 사체 11구가 땅속에 암매장돼 있는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