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의 글로벌 뷰]860. 속단하지 맙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최근 하버드의대 부설 보스턴 아동병원의 주다 포크먼 박사가 미국립암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 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두 종류의 암치료 물질인 앤지오스태틴과 엔도스태틴을 쥐에 실험한 결과 모든 종류의 암이 일체의 부작용 (side effects) 이나 재발 (relapse) 없이 완치 (completely cured) 됐다고 한다.

이번의 치료법은 직접 암세포 (cancer cells) 를 공격하는 방식인 기존의 치료법 (traditional therapies) 과 달리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blood vessels) 을 차단해야 한다는 포크먼 박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자들 중에는 쥐실험 결과가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Humans may not react to the drugs the same way the mice did)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속단하지 맙시다" 라고 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Let's not jump to conclusions." 라고 하면 된다.

가령 "Let's not jump to conclusions about the healing power of the new drugs.It might come to nothing." 하면 "새 약의 약효에 대해 속단하지 맙시다. 별 볼일 없을 수도 있습니다. " 라는 뜻이다.

현재 포크먼 박사에게는 물론 이를 지원한 미국립암연구소.각급 의료기관에는 이 새로운 약에 대한 문의와 임상실험대상이 되기를 간청하는 암환자들의 전화 및 e - mail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올해말까지 실시할 30명의 암환자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효능이 입증된다면 이야말로 획기적인 (epoch-making) 일이 아닐 수 없다.

머지않아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hopeful message)가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민병철 〈교육학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