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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현장을 가다]서울 서북부 7개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6.4지방선거가 성큼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는 19일 후보등록전까지 수도권 기초단체장 출마 희망자들의 움직임을 지역별로 소개한다. 확인된 출마 희망자들은 모두 소개할 계획이나 지면사정등으로 일부 누락될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6월4일 서울에서 선출할 기초 자치단체장은 구청장 25명. 여당인 국민회의는 8일 현재 영등포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자민련은 7일자로 16곳에 대해 후보를 내정하고 국민회의와의 협상을 통해 최소한 10곳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배제를 주장하다 뒤늦게 뛰어든 한나라당은 인물난으로 공천작업이 더뎌 9곳의 후보공천만 완료했다. 1차로 서울 서북부 7개구를 돌아본다.

▶종로 = 국민회의는 지난달 29일 정흥진 (鄭興鎭.54) 현 구청장을 만장일치로 후보에 추대했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경호를 맡았던 鄭구청장은 지역을 몸으로 누비는 구정을 펴왔다는 평. 자민련은 탤런트 출신 김을동 (金乙東.53.여) 지구당위원장을 내정했다.

김좌진 (金佐鎭) 장군의 손녀인 金위원장은 서울에서 구청장에 도전하는 유일한 여성후보가 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유명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는 남상해 (南相海.60.하림각 회장) 씨를 공천했다.

▶중구 = 국민회의는 김동일 (金東一.57) 현 구청장을 후보로 추대했다. 서울시 근무 30여년중 중구에서만 8년을 보낸 金구청장은 지역과 업무에 두루 정통한 행정을 펴왔다며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주에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용산 = 한나라당 소속인 설송웅 (설松雄.58) 현 구청장은 국회 진출을 위해 재선을 포기했다. 국민회의에서는 지난달 실시한 경선에서 구의원 출신인 성장현 (成章鉉.43) 씨가 후보로 선출됐다.

成씨는 이태원 관광특구내 카지노유치 등을 통해 지방재정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경선에서 成씨에게 패한 송덕화 (宋德華.63.전시의원) 씨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가 높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향을 비치고 있다.

자민련은 지난달 대의원 대회에서 김종환 (金鍾煥.50) 지구당수석부위원장과 전직 구청장 출신인 이준우 (李俊雨.62) 씨 등이 경합을 벌여 金부위원장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 李씨를 내정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있다.

한나라당은 민주산악회 출신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를 지낸 김석용 (金奭鏞.58.백범선양회장) 씨를 공천했다.

▶동대문 = 국민회의는 시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낸 류덕렬 (柳德烈.45.전시의원.국민) 씨를 후보로 결정했다. 柳씨는 시의회 활동과 중앙당 당직경험 등을 발판으로 표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박훈 (朴勳.57) 현 구청장은 지역편중 등을 이유로 국민회의 후보경선을 거부하고 탈당, 한나라당 후보로 재선에 나선다.

朴구청장은 재임기간 청량리 부도심권 정비.민자역사 건립 등 많은 일을 벌여놨다며 이를 마무리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자민련은 손윤준 (孫允準.60) 동대문갑지구당위원장이 당선되면 낙후된 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출전준비중이다.

▶마포 = 국민회의는 5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승환 (盧承煥.71) 현 구청장을 지난 2일 후보로 추대했다. 盧구청장은 상암동 월드컵 유치를 커다란 성과로 내세우며 지역발전을 위한 마지막 봉사를 다짐하고 있다.

자민련은 지구당위원장 김원태 (金元泰.67) 씨를 후보로 내정했다. 91년부터 4년간 마포구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서대문 = 국민회의 이정규 (李政奎.62) 현 구청장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李구청장은 시민아파트 정리 등 현안을 척척 해결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하고있다. 자민련은 지구당에서 이기형 (李基亨.64.의사) 씨를 합의추대했으나 李씨가 고사하고 있다.

▶은평 = 국민회의는 현역 구청장인 이배영 (李培寧.55) 씨를 지난달 29일 경선을 통해 후보로 재선출했다.

뇌물수수혐의로 징역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중인 李구청장은 '표적수사' 를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에서는 노양학 (盧陽鶴.55) 은평을지구당위원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그는 지역내의 그린벨트중 풀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풀고 나머지는 청소년 센타 등으로 잘 활용할 것을 주요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시의원 출신인 노재동 (盧載東.57) 씨를 후보로 확정했다. 대우그룹 임원을 역임한 그는 민자유치로 재래시장을 적극 개발해 지역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포부다.

김기봉 기자

〈kib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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