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그린카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엔진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0면

중앙일보는 5월 26일자 E1면에 ‘하이브리드카 기술 도요타, GM에 준다’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도요타의 기술 제공은 자체 하이브리드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는 의도 때문일 것이다. 향후 미·일 간 통상 마찰을 미리 방지하려는 뜻도 있다.

지난해 8월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임기 안에 세계 그린카 산업 4위 진입이라는 목표도 내놓았다. 청와대는 수년 내 경차 및 그린카 판매량을 전체 신차 시장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지난해 8월 25일 지식경제부, 현대자동차, LG화학·SK에너지·SB리모티브 등 배터리 3개 사, 자동차부품연구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현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의 양산 시기를 2015년에서 2013년으로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말 도요타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를 시판하면서 선수를 쳤다. 도요타는 ‘프리우스’를 독자 개발했지만, 주요 부품은 외부 업체와 협력해서 만들었다. 덴소·아이신 등과 손잡고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도 착수했다. 독자 개발에 집착해 양산화가 늦어지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카는 세계 자동차업계의 화두이지만 친환경·고효율 차의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건 연비다. 유럽 업체들은 친환경 디젤차에 집중한다. 미국·일본·유럽은 전기차 개발과 보급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은 자동차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우리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심정택 피알에이투지 대표 자동차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