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부동산 담보 증권 7월발행…해외서 5억불 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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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성업공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부실채권을 담보로 7월중 국제 금융시장에서 5억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 (ABS) 을 발행해 외자조달에 나선다.

이 돈은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늘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데 사용될 예정이어서 성공할 경우 부실정리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업공사는 6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의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해 ABS증권 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성업공사는 이를 위해 '금융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 이 제정되는 대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회사 (SPV) 를 설립, 성업공사가 사들인 부실채권중 부동산이 딸린 채권을 이 회사에 매각키로 했다.

또 SPV는 이를 근거로 ABS증권을 발행해 외국투자가에 팔아 외화를 조달할 계획이다. 만기는 5~7년인데 이 기간중 SPV는 담보로 삼은 부실채권을 매각해 해외투자가들에 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성업공사측은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날 때를 기다려 높은 가격에 담보물건을 처분할 수 있으며 이때 원리금을 갚고도 투자수익을 남겨 부실채권 매입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분가격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가격보다 쌀 경우 성업공사는 SPV에 출자한 금액 범위내에서 손실을 떠안게 된다.

지금까지 일부 종금사들이 외화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스자산을 담보로 해외에서 소규모로 ABS증권을 발행한 적은 몇번 있었으나 공적 기관이 한번에 대규모로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ABS는 성업공사의 부실채권을 담보로 삼아 발행하는 증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정부보증이 필요없어 국민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성업공사는 이달중 해외 신용평가기관을 선정해 ABS의 담보물건에 대한 실사와 신용평가에 착수키로 했다.

남윤호 기자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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