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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각당 선거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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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4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선거전략을 살펴본다.

◇ 국민회의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바람몰이' 가 기본전략이다. 서울.경기에서 필승 분위기를 만들어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것. 국민회의가 상대적으로 승산이 떨어지는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를 낙마 (落馬) 시킨 뒤 고건 (高建) 전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옹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확실히 이겨야겠다는 뜻이다. 서울의 승부가 다른 지역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이런 밑그림 위에 국민회의는 구체적인 선거전술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중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정서에 호소한다는 게 첫번째다.

추경예산 처리문제 등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또 여권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려 지역발전을 도모하려면 여권 후보 선출이 필수적이라는 현실론도 펼치기로 했다. 아울러 현 경제위기에 대한 한나라당 책임론도 활용할 방침이다.

비록 한나라당이 환란과 무관함을 애써 강조하고 있으나 결국은 똑같은 세력임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4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짐을 감안, 선거구호를 통일함으로써 유권자가 당을 보고 후보를 뽑도록 유도하는 '패키지 홍보전략' 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자민련 =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위기감이 퍼져있다. 공동정권의 지분을 누리지 못하는데 따른 불만이 충청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4.2 재.보선 패배에서 드러났듯 영남권에선 '여당론' 이 먹혀들지 않는다.

지방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김종필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와 박태준 (朴泰俊) 총재의 역할 분담 구도마저 위태해진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당의 사활을 걸었다" 는 각오를 피력한다.

광역단체장 당선을 기대하는 곳은 5개. 텃밭인 대전.충남.충북, 그리고 인천.강원이다.

지도부는 영남권 광역단체장 확보를 갈망하고 있다.

영남을 안아야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고, 대구.경북의 선거결과는 TJ의 리더십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막판엔 승산이 있는 곳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자민련은 여당 역할론과 '한나라당의 실정 (失政) 책임론' 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수도권 거점 확대가 목표. 서울.인천.경기의 66곳중 40% (약 27곳) 이상은 후보를 낼 계획이다.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이 어려울 경우를 상정하고 단독공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서 전.현직 구청장과 시장.군수 등 40여명의 후보를 내정했다.

◇ 한나라당 = 기본 전략은 유권자의 '반여 (反與) 심리' 자극이다. 현 정부가 특정지역 인사편중, 사정 (司正) 혼란, 인사미숙, 개혁부진, 실업난 등으로 지지도 하락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현 정권의 초기 평가로 규정, 여론 불만을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강원을 최대 승부처로 삼고 있다.

사실상 영남권 5곳은 완승이 가능하다는 게 당의 판단. 반면 충청.호남권 6곳은 기대난망 상태다.한나라당은 여권이 수도권에 후보를 내면서 여러 잡음과 혼란을 거쳐 후보경쟁력에 상처를 입으면 자기들에게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 지역에서는 당끼리 맞붙는 정치적 공방 외에 인물대결에서도 결코 여당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중앙당은 9일까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한 뒤 11일 중앙 및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은 조직국을 '지방선거 종합상황실' 로 확대 개편하는 등 전체가 비상체제로 돌입할 태세다.선대위 지도부는 중앙선대위의장 조순 (趙淳) 총재, 본부장 서청원 (徐淸源) 총장에다 5명의 부총재가 지역 선대위장으로 등장하는 체제가 될 것 같다.

지도부는 다음주부터 전국을 돌며 '필승결의대회' 를 이끌게 된다.

◇ 국민신당 = 광역단체장 16자리중 한 곳이라도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서울.경기같은 큰 승부처에는 꿈도 못꾼다.

부산쪽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기재 (金杞載) 전 부산시장을 끌어들일 생각이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도 한나라당 못지않게 여권의 실책 (失策) 을 공격하고 '선명성' 을 강조하면 득표율 등에서 당의 존재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후보공천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이인제 (李仁濟) 고문이 맡고 있는 지방선거특별대책위원회가 중앙선대위로 개편된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와 李고문이 각각 선대위 의장과 본부장을 맡을 예정. 지역별로 수도권은 박범진 (朴範珍).김학원 (金學元).원유철 (元裕哲) , 영남권은 서석재 (徐錫宰).한이헌 (韓利憲) , 강원은 장을병 (張乙炳).이용삼 (李龍三) 의원이 나선다.

남정호.박승희.신성은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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