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신비]머리와 관련된 맞는속설·틀리는 속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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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머리 큰 사람이 지능도 좋고 기억력도 좋은가 = 두뇌용량과 두뇌능력은 대체로 비례한다. 그러나 고래의 두뇌가 사람보다 크다고 해서 영리하거나 기억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두뇌능력은 뇌세포가 서로 얼마나 연계가 잘돼 있느냐에 좌우된다. 따라서 겉보기에 머리통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지능이 좋은 것은 아니다.

▶앞뒤 짱구가 머리가 좋다 = 이마가 톡 튀어나오고 시원하게 벗겨진 사람들이 머리모양이 평편한 사람보다 두뇌능력이 뛰어나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과거 서울대생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는 오히려 반대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백인이나 흑인들 중에는 대체로 앞뒤짱구가 동양인에 비해 많지만 이들의 두뇌능력이 뛰어나다는 조사보고는 없다.

▶기억력도 좋아질 수 있다 = 사람들마다 타고난 기억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두번 읽어 외운다면 자신은 세번 읽어 외우는 식으로 노력하면 기억력도 좋아진다. 뇌세포도 훈련을 거듭하면 어느 정도 기능 향상이 가능하다.

▶기억도 개조할 수 있다 =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말이다. 기억력도 뇌세포의 물질적 변화라는 것이 알려진 이상, 해당 뇌세포를 전기적으로 자극하거나 아예 떼어내는 등의 방법으로 기억을 없애거나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기억촉진 화학물질을 개발, 65세 이상 노인에게 투여한 결과 20대의 기억력을 유지시켰다는 보고도 있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 두뇌가 좋아진다 = 손바닥은 엉덩이보다 작다. 그러나 손과 연계된 뇌세포는 엉덩이와 연계된 뇌세포보다 그 숫자가 훨씬 많다. 손을 자주 자극하는 것이 엉덩이를 자주 쓰는 것에 비해서 뇌세포를 훈련시키는데는 훨씬 좋다.

▶운동도 기억이다 = 운동이라는 것은 이론적으로 상상을 통해 이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직접 몸을 써봄으로써 해당 뇌세포가 이같은 자극을 기억토록 해야 한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세포의 선천적 능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훈련을 반복하면 운동을 주관하는 뇌세포의 기억력도 좋아져 운동실력이 늘 수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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