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이다스영화사, 북한군 20만명 엑스트라 동원 영화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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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약 20만명의 북한 군인이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홍콩 영화가 북한에서 제작될 전망이다.

홍콩 마이다스영화사는 중국 전국 (戰國) 시대 직전인 BC 403년께 평화주의 철학자인 묵자 (墨子) 의 가르침을 신봉하던 소국 (小國) 이 외적의 침략을 막아내는 얘기를 그린 영화 '묵공 (墨攻)' 을 북한 현지에서 북한과 공동 제작키로 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외국 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가 촬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화를 감독할 장즈량 (張之亮.38) 감독은 "지난 3월24일 중국선전 (深수)에서 북한 군부가 운영하는 4.25예술영화촬영소측 관계자와 만나 기록영화를 북한에서 공동제작키로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 말하고 "마이다스가 자본과 기술을, 4.25측이 20만명의 군엑스트라와 출연자 숙식비용을 제공해 제작될 이번 영화에는 총 4백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오는 8월께 촬영에 들어간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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