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행]멜론은행 적대적 M&A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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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뉴욕은행이 22일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멜론은행을 2백32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 미 금융계에 새로운 적대적 기업인수.합병 (M&A) 전쟁이 시작됐다. 뉴욕은행측은 이날 멜론은행의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재 주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90달러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 규모면에서 미국내 18위인 뉴욕은행과 23위인 멜론은행이 합병될 경우 10위권내의 은행으로 도약하게 된다. 두 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합병 협상을 벌여왔으나 멜론은행 경영진의 자리 보장 문제 등에 이견을 보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토머스 레니 뉴욕은행 회장은 최근에도 멜론은행의 프랭크 카우엣 회장에게 협상을 계속하자고 희망을 표시했으나 멜론은행은 이를 즉각 거부한 바 있다.

증권 분야의 영업에 강한 뉴욕은행은 뉴욕과 뉴저지 등에 3백6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멜론은행은 펜실베이니아.메릴랜드 등에 4백50개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법인 영업과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은행의 합병이 경쟁력 보완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으나 적대적 M&A에 엄격한 펜실베니아 주법과 멜론은행측의 반발 때문에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인수전이 본격화할 경우 멜론은행이 ^우호적인 인수자를 찾거나 ^다른 소규모 은행을 합병해 위기를 벗어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은행 역시 이번 인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공신력이 추락해 다른 대형 은행의 인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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