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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마시는 보양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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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아직은 무더위라 말할 수 없지만 태양은 뜨겁고 몸이 더워지니 입맛은 여지없이 줄어드는 기분. 이쯤되면 해마다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보양식이다.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등 인기불변의 보양식들이 있는가하면 최근에는 땀 흘리며 배불리 먹는 기름진 음식 보다는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음료들도 보양식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것 역시 다른 보양식과 마찬가지로 사계절 내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운 여름을 이겨내는데 특히 더 도움이 되니 여름보양식이라 부를만 하다. 아직 복날이 오려면 한 달도 더 남았지만 이번 여름은 특히 더 뜨겁다 하니 지금부터 마시는 보양식으로 몸 관리에 들어가보자.

시원한 여름을 위한 매실

조선시대에 궁중에서 가장 즐겨먹었던 매실 음료가 있다. 제호탕(醍瑚湯)이 그것인데 왕실전문 치료기관이던 내의원에서는 제호탕을 수시로 만들어 왕께 진상했다. 제호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매실인데 아직 덜익어서 푸른 매실의 껍질을 벗긴 다음 짚불연기로 그슬려서 말린 것의 가루를 넣고 꿀과 함께 물에 타서 차게 만든다. <동의보감>에서는 이것이 심한 더위를 풀어주고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나고 목이 마르는 증상에 즉효이며 위와 장을 튼튼이 한다고 했다. 때문에 특히 여름에 이 제호탕을 수시로 마셨던 것이다.

제호탕이 아니라도 매실로 원액을 만들면 여름내 찬 얼음을 넣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매실을 깨끗이 씻어 꼭지는 모두 떼어내고 큰 병에 매실과 설탕을 켜켜이 담아서 맨 위에는 설탕을 좀 더 넉넉히 담고 밀봉해둔다. 설탕이 녹아 매실액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떠서 찬물에 섞어 마시면 된다.

날씬하고 건강한 여름을 위한 복분자

복분자 역시 이미 보양식품으로 유명한 과실. 복분자에는 인체노화와 각종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의 산화를 억제하는 항상화 물질이 들어있다. 각종암, 뇌질환, 고혈압등에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보양식인 것도 맞지만 여름에 더욱 복분자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강경선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분자가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서 포도당과 지방산의 흡수가 지연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체중감량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복분자는 술로 먼저 알려졌지만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복분자를 가장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분자액을 이용하는 것. 복분자액을 작은 잔으로 하루에 한 잔씩 그냥 마셔도 되지만 물에 희석해서 음료처럼 수시로 마시거나 쌀 한 컵에 1큰술씩 넣어 밥을 짓고 매일매일 섭취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김은아 칼럼니스트 eunahsty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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