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맨 앞엔 한승수 총리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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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 원자력 발전 수출의 최전선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있다. 원전 수출은 건설과 유지·보수에서 금융 지원까지 정부 각 부처와 민간 기업금융회사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한 총리는 원자력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총리실에는 에너지협력외교지원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자원 외교의 사령탑으로서 한 총리는 최근 원전 수출 유망국의 국왕·총리·정부 고위관리를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수주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 총리는 요르단· 터키·아랍에미리트(UAE)·네덜란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 참석 당시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났다. 오후 9시30분에 만나 원자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원전 수주가 유력한 요르단은 한 총리가 개인적인 인연까지 동원해 수주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는 1970년대 세계은행 근무 당시 요르단에서 재정고문으로 일을 해 현지 정·재계에 인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3월에 요르단을 방문했을 때도 압둘라 2세 국왕과 나데르 다하비 총리를 만나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월에는 네덜란드 얀 피터 발켄엔데 총리 등을 만나 원전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네덜란드의 연구용 원자로 입찰에 참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운영 기술을 가진 한국이 향후 수백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 3분의 1 이상을 우리가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 총리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박방주·염태정·이승녕·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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