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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과학기술과 장애인이 만나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4월은 과학의 달. 20일은 장애인의 날. 21일은 과학의 날. 22일은 정보통신의 날.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 잠시나마 마음대로 쓰지 못하도록 묶어보면 장애의 고통과 아픔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과학이 낳아준 각종 기계나 도구들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과학의 힘과 역할 또한 쉽사리 알 수 있다.

별다른 장애가 없어도 과학의 도움 없이 생활하기란 너무도 불편하고 힘들진대 장애인들은 오죽할까. 과학의 힘을 빌어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자. 우리의 소외된 이웃, 장애인들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살기좋은 사회라지 않는가.

◇무엇이 필요할까 : 장애인에게 특히 필요한 것을 알아보는 지름길은 장애인의 불편이나 고통을 직접 겪어보는 것. 중앙일보 18일자 10면에도 '장애인 큰잔치' 에서 별다른 장애가 없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의 아픔을 체험하는 사진이 실렸다.

우선 팔.다리.눈.귀 등 신체의 어느 부분이든 마음대로 쓸 수 없도록 30분 이상 묶거나 가려보자. 그 동안 특별히 느낀 점이나 불편한 점들을 글로 정리해 보자. 또 그 불편이나 고통을 덜 수 있는 기계.기구.설비.장치 등을 그림으로 나타내 보면 어떨까.

※교사.학부모께 : 이때 오른쪽의 그림을 참고토록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이것은 지난해 12월 중앙일보와 삼성전자가 공동주최한 창의력올림피아드 참가 학생들이 시각장애자들을 위해 고안한 점자번역기입니다.

아래쪽에는 문서를 인식할 수 있는 스캐닝패드를 달고 위쪽에는 시각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 점자형태로 번역해주는 점자판을 덧붙이자는 제안입니다.

◇취업을 도우려면 : '타이타닉은 값진 경영교재' .지난 16일자 중앙일보 21면의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올해 아카데미상을 11개나 휩쓸면서 세계최고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영화 '타이타닉' 이 돈벌이는 물론이고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기사다. 장애인들이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돈벌이와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그 방법이 성공해서 수많은 장애인들이 홀로서기에 성공했다고 가정하고 그 이야기를 기사로 써보자. 인터뷰, 현장탐방, 칼럼 등 뭐든 마음에 드는 형태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데 : 자신이 원해서 일부러 장애인이 되는 경우란 없겠지만 누구든 장애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처음부터 장애를 지닌채 태어나기도 하고, 그 후 심한 병이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장애를 얻기도 한다.

지난 3월2일자 중앙일보 19면에 실린 위의 오른쪽 사진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때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고나서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된 윤영훈 (32) 씨. 이제는 두 팔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바퀴가 달린 탁자에다 컴퓨터를 올려놓고 키보드는 따로 달아맨 받침대에 올려놓은 채 탁자 아래 누워서 정보제공업체 PC통신 담당 팀장으로 일한다.

왼쪽 사진은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56) 박사 (영국케임브리지대학 교수) . 빅뱅이론으로 유명한 호킹 박사도 20세 때 루게릭병을 앓아 왼손의 손가락 한 개와 얼굴 근육의 일부분밖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폐렴으로 기관지 제거 수술을 받은 후 목소리마저 잃었다.현재는 휠체어 앞에 달린 컴퓨터를 이용, 커서가 수천개의 단어들 위를 빠르게 움직이다 원하는 단워 위에 갔을 때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으로 문장을 만든다.

그 문장을 음성합성기가 소리로 만들기 때문에 금속성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된다.

근육이 점점 수축되다가 마침내 심장근육까지 수축되면 목숨을 잃게되는 루게릭병을 앓는 기분은 어떨까. 위의 두 사진을 비교하며 설명하는 글을 써보자. 또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각각 윤영훈씨와 호킹 박사가 서로 만났다고 가정하고 각각 두 사람의 입장을 나눠맡아 그들 사이에 오감직한 이야기를 대화체로 정리하거나 만화로 나타내보자.

◇장애인도 함께 : 중앙일보 20일자 32면에는 '청각장애인 위한 음악회 열린다' 는 기사가 실렸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면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전시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도 가능하지 않을까. 과학 기술에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태서 장애인들의 한계와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자.

◇장애는 왜 : 오늘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들 중에서 자칫하면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들을 알아보자. 예컨대 교통사고, 의료사고, 환경오염 등에 따른 장애의 종류는 무엇일까. 또 그와 관계된 장애를 막으려면 어떤 과학기술이나 제도 및 규칙이 필요할는지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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