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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던 명품 세일, 반의 반값짜리도 있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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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백화점들이 봄·여름 명품 값을 깎아주는 여름 정기 세일을 예년보다 앞당겨 시작했다. 정상가보다 20∼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중앙포토]

직장인 윤성호(34)씨는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구두를 40% 할인받아 샀다. 이 브랜드가 1일부터 정기 여름 세일에 들어가면서 73만7000원짜리 신사화를 44만2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장만했다. 윤씨는 명품족은 아니지만 지갑·벨트 같은 소품은 세일 기간을 이용해 명품 브랜드에서 사곤 한다. 명품 소비가 샐러리맨 등 중산층으로 확산하면서 ‘명품 세일’이 소비자와 백화점의 관심사가 됐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6월과 12월, 한 해 두 차례 정기 할인행사를 한다. 6월 세일은 봄·여름 상품을 정상 가격에서 20~50% 깎아준다. 해당 시즌의 신상품을 소진하기 위해 할인판매하기 때문에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올여름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세일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겼다.

◆잡화는 서둘러야=세일 물량이 예년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좋은 물건을 건질 수 있다. 백화점 측은 세일 시작 초반 2~3일 안에 인기 상품은 동날 것으로 본다. 현대백화점 최현호 명품 바이어는 “유례 없는 외국인 특수로 인해 정상 가격 상품의 소진율이 높다. 세일 초반 서둘러야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페라가모·버버리·보테가베네타·테스토니가 세일을 시작한다. 5일엔 구찌·펜디·프라다·크리스찬디올·YSL·토즈·호간·투미가 세일에 들어간다. 특히 ‘노(no) 세일’ 브랜드인 투미는 단종되는 제품에 한해 20%를 할인 판매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인 구찌의 경우 세일 물량이 넉넉지 않자 전국 18개 매장 물품을 모아 서울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부산 센텀시티점 등 일부 매장에 나눠줄 계획이다. 셀린느·아이그너·에뜨로·지미추·마놀로블라닉·멀버리는 지난달 29일, 코치와 발리는 1일 시작했다.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노 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브랜드는 세일을 하지 않는다.


◆의류를 노려라=물량도 넉넉한 데다 할인 폭도 지난해보다 커져 이번 세일에 노려볼 만한 아이템이다. 지난해 환율 때문에 가격이 15~20% 인상되자 ‘가격 저항감’으로 인해 매출이 주춤했다. 잡화와 달리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 밖이었던 탓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의 1~5월 명품 잡화 매출 신장률은 55%였으나 의류는 5%에 머물렀을 정도다. 이에 의류 브랜드들은 세일 시작을 한 달 앞당기고, 매장마다 사이즈나 구색을 다양하게 갖췄다.

지난해 6월 27일 세일을 시작했던 아르마니와 돌체앤가바나는 올해는 한 달 앞선 5월 29일 세일에 들어갔다. 센존·발렌시아가·로즈로코뉴욕·미쏘니·발렌티노·드리스반노튼은 지난달 29일, 말로·월포드·모스키노는 지난달 15일, 끌로에·마이클코어스·웅가로·마르니는 지난달 22일부터 세일을 하고 있다. 랄프로렌블랙·막스마라·랑방·도나카란은 5일부터다.

할인 폭이 커진 것도 특징이다. 로베르토 까발리와 가이거는 지난해 20~30%였던 할인율을 올해 30~40%로 올렸다. 월포드는 할인율을 20%에서 30%로, 웅가로는 30%에서 50%로 높였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이희승 과장은 “잡화보다는 의류 브랜드의 세일 참여율이 높고 할인 폭이 큰 만큼 알뜰 명품족들은 이번 세일에 의류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추가 혜택=세일에 맞춰 각 백화점이 준비한 이월상품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시된 지 1~3년 된 재고상품을 50~80% 할인해 판다. 현대백화점은 ‘아르마니 특별 초대전’(압구정본점 5~7일), 겐조·모스키노가 참여하는 ‘수입의류대전’(목동점 6~7일), 아르마니·막스마라가 참여하는 ‘수입의류 탑브랜드 초대전’(무역센터점 12~14일)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라우렐 고객초대전’(5~7일), ‘마르니·로베르토까발리·멀버리 특별 초대전’(5~7일)을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에비뉴엘관에서 ‘브루넬로쿠치넬리 의류 기획전’(8~11일), 부산 본점에서 ‘막스마라 수영복 특집전’(5~9일)을 연다. 주요 백화점은 5일부터 14일까지 구매 금액별 상품권 증정 행사를 한다. 백화점 카드 등으로 20만, 40만, 60만, 100만원 이상 사면 각각 상품권 1만, 2만, 3만, 5만원권을 증정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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