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안팎 주거겸용 사무실, 소호족들에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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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사나 임대가 안되는 상가.사무실을 용도변경해 2평안팎의 주거겸용 사무실을 여러개 꾸며 임대하는 원룸텔 사업이 뜨고 있다. 원룸텔은 기존의 사무실이나 오피스텔과 달리 임대료가 싸고 관리비 부담이 적어 IMF시대의 신세대 직장인이나 주거.업무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소호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족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룸텔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설계.인테리어등을 담당해주는 전문업체들이 등장, 현재 4~5개 업체들이 영업중이다.이런 영향으로 서울의 역세권이나 신세대 직장인.대학생들이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원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황 = 서울시내에서 완공돼 임대중인 원룸텔은 양재.논현동등 4~5곳에 총1백여실. 건축중인 곳도 약 1백실 정도돼 2백여실이 완공됐거나 건축중이다.원룸텔 대행 전문업체로는 한국창업지원센터 (3437 - 0753)가 선발주자. 이 회사는 서울 일대에 총 1백여실의 원룸텔사업 대행 실적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자문을 받아 완공한 방배동 원룸텔의 경우 당초 4층짜리 상가 4층 (80평) 을 빌려 1.5~2평규모 37실을 만든 케이스. 상가 임대보증금.시설비및 집기등 총1억5천만원을 투자했고 월세는 실당 33만원으로 책정했다.전체 원룸텔중 90%정도 임대된다고 가정할때 투자비에 대한 금융비용과 관리비등을 빼고 월 4백50만원이 남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축설계와 개발컨설팅 전문업체인 수목건축 (578 - 3777) 은 서울 신당동과 삼성동에서 건립중인 근린생활시설.임대빌딩의 각 1개층을 원룸텔로 꾸미는 작업을 추진중이다.신당동 원룸텔의 경우 4층규모의 근린생활시설 1개층 (49평) 전체를 개조해 2.5평짜리 원룸텔 12실을 만들고 8층규모 삼성동 빌딩에는 2.5평규모 19실이 사무실 (85평) 내에 들어선다.

이밖에 건축그룹 창우 (452 - 4047) 는 신촌.신림동등 대학가와 양재.강남역등지에서 원룸텔 대상을 물색중이다.

◇시설 = 각 실별로 옷장.침대.TV.냉장고.시스템 가구등과 가전제품이 제공된다. 사업주에 따라 설치품목이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설치하는게 원칙. 공용시설로 화장실.공동 세탁실.식당.휴게실등이 만들어지고 실이 많은 경우 인터넷 바.취미실.체육시설등을 갖춰야 사업성이 높다. 자기 건물이나 남의 상가및 사무실을 빌려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나 임대할 경우 5년이상 장기계약을 맺어야 나중 낭패보지 않는다.

원룸텔은 순수주거용이 아니기 때문에 용도변경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망지역 = 신촌.신림동.안암.청량리.돈암동등 대학가나 강남 테헤란로 주변등 신세대 직장이 몰려있는 지역이 1급지. 벤처기업이 집중돼 있는 포이.압구정동이나 역삼.신사.여의도.마포.공덕등도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최영진·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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