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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수도권 누가뛰나]서울…여 25곳 석권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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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4 지방선거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다.16개 광역단체장과 2백32개 기초단체장 (서울 및 6개 광역시 구청장, 일반 시장, 군수) 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각 당이 쏟는 관심은 각별하다.

새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뿐만이 아니다.선거결과는 2000년 16대 총선까지의 정국주도권 향배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광역단체장 공천은 거의 마무리단계지만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막후 접전도 치열하다.누가 어떻게 뛰고 있는지 알아본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서울의 25개 구청장 선출이다.수도의 자치 구청장이란 상징성외에도 많게는 7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져 덩치나 예산규모 면에서 다른 단체장과 급 (級) 이 다르다.

관심은 국민회의의 수성 (守城) 여부. 95년 선거에선 야당이었던 민주당 후보가 23곳을 석권했다.국민회의의 독주가 재현될지, 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현 구청장중 몇명이 재선에 성공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 구청장중 상당수는 지구당위원장과 불편한 관계이거나 대선때 소극적이었다는 이유 등으로, 또는 재임중 일처리가 시원치 않아 예선인 당공천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경선에서 떨어질 공산도 적지 않다.물갈이될 경우 상당수 현직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말을 갈아탈 기세도 보인다.

◇종로 = 정홍진 구청장 (국민회의) 의 재공천이 유력시된다.그럼에도 국민회의 이성호 시의원이 지난 9일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한나라당에선 아직 별다른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중구 = 김동일 구청장 (국민회의) 이 열심히 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음에도 공천은 미지수라는 게 국민회의 주변의 얘기다.金구청장은 그동안 중립적 입장에서 구정을 펴왔다는 것인데 지구당쪽이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 의원직을 사퇴한 김재경 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강남 = 서초와 함께 신한국당 간판으로 당선됐던 두곳중 하나.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권문용 구청장 (한나라당) 의 재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이에 맞서 국민회의에선 전 포철맨으로 강남을 지구당위원장인 장준영씨가 단독 출마, 공천후보로 추대됐다.

◇서초 = 지명도를 바탕으로 기선을 잡은 조남호 구청장의 수성여부가 관심이다.국민회의에서는 지역토박이인 차일호씨, 송하철 전전북지사가 경선에서의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예상된다.

◇마포 = 중앙정치 중진이었던 노승환 구청장의 재선이 주목거리. 盧청장은 국민회의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 안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맞서 지난 선거에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조삼섭 전구청장, 당료 출신인 임종화.소중천씨도 여당공천을 노리고 있다.

현재로선 盧청장의 재공천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평. 한나라당에선 전윤구 전시의원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성동 = 국민회의 쪽에선 고재득 현구청장외에 별다른 경쟁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호남 인구가 60% 이상을 차지, 국민회의 공천만으로도 당선이 유력시되는 지역중 하나다.한나라당 쪽에선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전재성 전지구당사무국장이 공천을 바라고 있다.

◇광진 = 국민회의 공천 티켓을 놓고 정영섭 구청장과 신극정 당지방자치국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당에선 경선보다 내부조정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선호, 조정작업이 진행중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관악 = 국민회의 내부에서 가장 공천 경쟁이 치열한 곳중 하나였다.진진형 구청장을 비롯해 김홍일의원.한광옥부총재를 보좌했던 김희철 전비서관, 이해찬의원 보좌관인 정태호씨, 중앙당 유종필 부대변인 등이 경합을 벌여 결국 18일 金전비서관이 투표 끝에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예선 패배자들의 출마여부가 본선의 향배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같다.

◇중랑 = 이문재 구청장과 국민회의 박시하.정진택 두 시의원이 경합을 벌인 끝에 鄭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낙승했다.따라서 경선에서 떨어진 李청장이 무소속으로 나갈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지 주목되고 있다.구여권에서 입당한 李청장은 아직도 한나라당과의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 = 법조계 출신인 박원철 구청장과 국민회의 구로을지구당원 여정구씨간 양자대결 구도. 모두 같은 구로을 소속으로 후보단일화 작업이 진행중이나 타결 전망은 어둡다.당선 가능성만으로는 朴청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대체적 여론이지만 경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朴청장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뚜렷한 인물이 없는 한나라당에서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민련 쪽에선 정순주 구로갑지구당위원장이 뛰고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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