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 호프집에 불…8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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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7일 오후7시25분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498 4층짜리 대동빌딩에서 불이 나 3층 '카라파라' 호프집 (주인 김익구)에 있던 손님 3명과 종업원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불은 건물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발생한 뒤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호프집으로 번졌으며 손님 박성민 (21) 씨 등과 종업원 임권태 (25) 씨, 임씨의 부인 김은진 (20) 등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구석으로 대피했다가 카펫의 유독성 가스에 질식돼 변을 당했다.

호프집은 출입문 외에 다른 비상구가 없었으며 도로변쪽의 유리창마저 알루미늄으로 봉쇄돼 피해가 컸다.

또 불길이 4층 가건물로 번졌으나 이곳에 있던 金한기 (65) 씨 일가족 5명중 4명은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옆 건물로 대피했고 거동이 불편한 金씨는 연기에 질식돼 성남 인하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순간 4층 가건물에 있던 金씨는 "창문 밖으로 갑자기 불길이 보여 내다보니 3층 호프집 입구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서 처음 불길이 솟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계단의 전기 박스등이 심하게 탄 점으로 미루어 일단 누전에 의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사망자 = ▶이명란 (27.여.종업원) ▶임권태 (25.남.종업원) ▶김은진 (20.여) ▶허윤경 (20.여.종업원) ▶강은미 (25.여.1층 지오다노 옷가게 종업원) ▶김선미 (23.여) ▶김영태 (23.군인) ▶박성민 (2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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