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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공영성 높인 개편이라지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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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주 막내릴 예정이었던 드라마 '육남매' 가 이번주부터 금요일 저녁7시30분으로 자리를 옮겨 주1회 방송되는 것을 비롯, 오는 20일부터 MBC프로가 일부 개편된다.우선 토요일 저녁, '생방송 젊은 그대' 대신 '음악캠프' (오후5시10분)가 신설되고, 이어 일요일에서 옮겨온 '기인열전' (저녁6시10분) 이 방송된다.

'음악캠프' 는 청소년라디오프로 '별이 빛나는 밤에' 의 공개방송 형식을 TV로 옮겨온 것. 진행도 새 별밤지기 이휘재가 겸한다.일요일 저녁에는 시청자가 저마다의 절약비법을 자랑하는 '도전!

구두쇠왕' (오후5시10분) 과 전원주.배일집.정성모.이경실.김완선.김효진 등이 출연하는 가족시트콤 '여자 대 여자' (저녁6시)가 차례로 신설되고, '아름다운 TV - 얼굴' (밤11시30분) 은 시간을 옮긴다.올봄들어 시청률경쟁에서 우위가 확실해진 이래, 이득렬사장을 비롯한 MBC간부들이 강조하는 것은 MBC가 '공영' 방송이라는 점. "국민을 위한, 나라를 위한 방송을 하겠다" 는 다짐이 거듭 들린다.

그러나 월1회 방송될 'MBC대토론회' (토 밤9시45분) 나 '뉴스와 인물' (수 밤11시) 을 빼고는 '나의 사랑 어머니' (토 밤12시35분) '프로시대 알짜인생' (일 오전7시10분) 등 공영성을 내건 신설프로들은 대개 시청률 사각지대에 박혀있다.'TV속의 TV' '일요예술무대' 등도 이 사각지대를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어린이시간대를 갉아먹고 있는 연예정보프로는 '특종!오늘의 토픽' (평일 오후5시35분) 으로 이름을 바꿔 순수문화예술정보도 20, 30% 방송하겠다니 지켜볼 밖에. 국민과 나라를 들먹이기에 앞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보고싶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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