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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권 수표 연내 90% 사라질 듯

중앙일보

입력

'하얀 지폐' 10만원권 수표가 시중에서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라고 한국일보가 3일 보도했다. 오는 23일부터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되기 때문에 고액권 지폐 역할을 해오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퇴출될 것이라는 얘기다. 신문에 따르면 1만원권이 처음 나온 1973년 이후 국내 물가는 12배, 국민소득은 150배 이상 늘었지만, 최고 액면금액은 40여년간 변함이 없었다.

현재 유통 중인 자기앞수표의 종류는 1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4가지와 액수를 마음대로 적는 비정액권이 있다. 이 중 10만원권은 금액으로 치면 전체의 10분의 1 규모지만, 유통물량으로 따지면 수표 열에 아홉장은 10만원권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이용된 10억9000만장의 자기앞수표 가운데 9억3000만장(약 85%)이 10만원권이었다.

이내황 한은 발권국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만원권 발행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올 연말까지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수요는 거의 모두 5만원권이 대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은의 예상대로 5만원권이 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대체하면 전체 수표의 90% 가량은 연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만원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시중에 풀려 있는 1만원권은 26조6000억원으로, 전체 지폐 가운데 비중은 65.7%이다. 한은은 5만원권이 발행되면 상당수 1만원 수요가 5만원권으로 대체돼 1년 안에 1만원권의 40% 정도는 5만원권에 자리를 내 줄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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