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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사태 20년’ 앞둔 베이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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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요즘 중국 베이징대 학생들의 최대 관심은 취업이다. 취업 공부를 위해 학생들은 휴일에도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다. 또 다른 관심은 연애다. [베이징대학 캠퍼스=장세정 특파원]

마침 이날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레노보가 베이징대에서 우수 인재 선발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몰려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대학가는 천안문 사태 이후에 태어난 1990년대생(주링허우:九零後)이 점차 주축을 이루고 있다. 80년대생(바링허우:八零後)은 직장에서 주류다. 두 세대의 공통점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치와 담을 쌓고 개인의 실리를 챙기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달 대학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보다 개인의 행복한 생활과 경제적 풍요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리(李·38)는 “ 천안문 사태를 화제에 올리는 사람이 없다”며 “금융위기 이후에는 일자리 유지나 재테크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기업의 중견 간부로 일하는 선(申·39)은 “천안문 시위는 동기가 순수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극도로 무질서해졌던 기억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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