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교수등 '심리학 자원봉사대' 발족, 300여명 무료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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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실직으로 말 못할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은 '심리학 자원봉사대' 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심리학 교수가 1대1 상담을 해드립니다. " 전국의 각 대학 심리학과 교수들이 최근 대학의 심리학과와 민간연구소를 연결해 '심리학 자원봉사대' 를 조직하고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상담에 나섰다.

봉사대에는 43개 연구소.단체 및 1백30명의 심리학과 교수 등 3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李勳求) 교수는 "최근 대량해고 등으로 실직한 아버지들이 방황하면서 가정에서도 불화가 심해지는 등 '가정와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며 "실직자들에게 실업급여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가정와해를 막아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 이라고 말했다.

李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과 1970~95년의 장기불황 등 때마다 자살.이혼,가정내 폭력 급증을 비롯한 사회병리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영국에선 실직 가정의 이혼율이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3.5배나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회병리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조직된 심리학 자원봉사대는 신청자들에게 전화상담 (02 - 361 - 2437) 또는 1대1 상담을 한다.

또 전국의 사회단체에서 실직자를 위한 상담.강연 등을 요청할 경우 그 지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등 실직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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