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5월여름'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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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때 이른 더위에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매장에 여름상품을 진열하며 재빠르게 여름판촉 체제로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갑자기 더워지면서 올 여름장사는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시작했다"며 "현재 의류.잡화 등 여름상품 품목의 95% 정도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도 여름장사 준비에 한창이다. 대부분 백화점과 할인점들이 지난 주말부터 서둘러 여름상품전을 마련하고 여름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할인점들은 선풍기 물량을 지난해보다 20~50% 더 확보할 계획을 세웠고, 일부 할인점은 벌써 선풍기 할인전 등 판촉전에 돌입했다. <표 참조>

유통업체들은 올 여름이 '100년 만의 무더위'일 것이라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예보에 따라 올해 여름 장사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주말 유통업체들은 여름장사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여름옷과 선글라스를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물품은 한 때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지난 주말 선글라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73% 늘었다.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한 선글라스 매장은 이 기간 올해 최고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35~240 사이즈의 여름 샌들 일부 상품이 동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주말에만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나 늘었고, 선풍기 매출도 5배 뛰었다고 밝혔다.

할인점 이마트는 이 기간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 가전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더 많이 팔았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보통 6월 말부터 시작하는 여름철 에어컨 판촉전도 예년보다 일찍 실시할 예정이다. 때 이른 여름날씨로 겨울과 여름 사이에 팔리는 간절기 상품들이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간절기 구두.재킷 등은 거의 시장에서 사라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예년에는 4월에 팔리는 간절기 구두, 앞코가 트인 '오픈 토'나 뒤꿈치 부분만 끈으로 연결한 '백슬링' 등이 올해는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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