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영화열차' 행사…7쌍 모집,일영서 야외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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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철도 개설 100주년을 기념해 1년 예정으로 펼쳐지고 있는 '사랑의 영화열차' 행사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다.이번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일영역이 무대, 주제는 '결혼이 있는 풍경' .예비 신랑.신부 7쌍을 모집해 결혼식을 올린다.

형식적인 주례사를 듣고 쫓기듯 기념사진을 박고 부조금 챙겨 서둘러 끝내는 틀에 박힌 예식장 문화 대신, 탁트인 자연을 배경으로 새소리 물소리를 음악삼아 느긋하게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자는 뜻이다.하객들에게도 고기만 대충 썰어넣은 '속성 갈비탕' 대신 시골 잔치상에서나 맛 볼 수 있는 구수한 '잔치국수' 와 다과를 대접한다.

기찻길처럼 앞날이 쭉쭉 뻗어가라고 철도청장이 주례를 선다.식이 끝나면 새 신랑.신부를 축하하는 영화 '웨딩 싱어' 가 야외 극장에서 상영된다.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서 결혼식 축가를 불러주며 가수의 꿈을 키워가던 로비와 결혼식장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줄리아가 사랑의 숨바꼭질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으로 주제에 딱 들어맞는 작품이다.

선물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참가한 7쌍을 위해 경주 신혼열차 왕복권과 경주 현대호텔 숙식권, 신부 메이크 업과 웨딩 드레스 등이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한강변을 끼고 달린 후 의정부를 통해 일영으로 들어간다.신랑.신부용 열차로 1량이 배정돼 있고, 나머지 8량엔 일반 초대손님 5백명이 탑승하게 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엔 '추억의 음악다방 쇼' 도 진행된다.모든 비용은 무료다.

신랑.신부의 가족들과 하객들은 별도 수송수단을 이용하도록 돼 있다.행사에 참가하길 원하는 사람은 철도청 02 - 363 - 1108, 현대백화점 02 - 3449 - 5200, 5201로 문의하면 된다.

신청마감 16일. 출발일자는 25일 오후3시.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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