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무대 김제에 ‘아리랑 문학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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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작가 조정래씨가 쓴 ‘아리랑’은 구한말부터 해방기까지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원고지 2만장에 담은 대하소설이다. 김제 만경평야를 중심으로 일제 수탈과 착취, 고향을 등져야 했던 민초들의 고초와 독립에 대한 열망 등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의 배경 무대 중 하나인 김제시 죽산면 외리에 ‘아리랑 문학마을’이 들어선다. 김제시가 2010년까지 106억원을 들여 3만㎡ 규모로 만든다.

문학마을은 소설의 주요 장면과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스토링 텔링 기법으로 꾸민다. 감골댁과 의병대장 송수익 등 주요 등장인물의 생가와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주재소·미선소(정미소)·우체국이 들어선다. 동양척식회사에서 사용하던 측량기기·농지부·전화기·발동기 등도 전시한다.

마을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역사를 본뜬 문예관을 건립한다. 문학인들이 창작공간 등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숙박시설·세미나실·강의실을 갖춘다. 고향을 떠난 주인공들이 망명해 간 만주 이민자촌도 만든다.

문학마을 예정지에서 6㎞쯤 떨어진 벽골제에는 아리랑문학관이 있다. 2003년 문을 연 문학관에는 작가 조정래씨가 직접 쓴 소설 원고와 취재수첩·구성 노트 등이 전시돼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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