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댐 건설사업 정부 예산삭감으로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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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시민들의 식수원 확보를 위한 대곡댐 건설사업이 정부의 올해 예산 대폭 삭감으로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이 때문에 오는 2000년대 울산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할 원수 부족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울주군두동면천전리 일대에 세울 대곡댐은 길이 1백90m.높이 52m, 저수량 2천8백50만t 규모. 사업비 1천3백25억여원은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수자원공사는 오는 2001년까지 댐을 완공, 현재 공업용수를 뽑아 올리는 대곡댐 아래쪽 사연댐 13만t과 합쳐 울산에 하루 22만t의 식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본격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편성된 예산은 전체보상금 5백59억5천여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43억여원. 수자원공사가 올해분 보상을 위해 1백70억원의 국비를 신청했으나 이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수자원공사는 이 때문에 울산시에 의뢰, 전체 보상대상 2.194㎢중 올해 25만4천여㎡만 보상하기로 했다.늦어도 내년중 착공하기 위해 공사용 부지나 댐 진입도로쪽만 보상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댐 건설에는 최소한 3년이 걸려 내년 하반기 착공하더라도 보상지연으로 2001년말 완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댐 주변 두동면.두서면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등을 우려, 댐 건설자체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공사추진에 큰 차질을 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회야댐 등에서 하루 40만t 식수공급 능력을 갖춘 울산시는 오는 2001년 식수필요량 53만t 확보가 어려워 물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수자원공사와 울산시 관계자는 "보상에 앞서 두동.두서면 일대 주민들에 대한 보상.공사설명회 등을 통해 협조를 얻어내는 등 사업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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