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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벤처기업 (주)하빈 출범…한국과학기술원 11명 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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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시장 제패를 노리는 학생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1일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의 과학두뇌 11명으로 이뤄진 학생벤처기업 ㈜하빈 (賀賓) 이 출범했다.

실리콘밸리 실무경험자와 과기원 석.박사과정 고급 두뇌로 구성된 하빈의 포부는 반도체 설계와 통신용 칩 분야에서 '세계 표준' 을 만들겠다는 것. 하빈의 두뇌들처럼 학생 신분이면서 벤처 창업을 준비하는 '무서운 청년들' 이 곳곳에서 용틀임하고 있다.

이들 예비사장들의 구심점은 대학 연합동아리인 사단법인 한국 대학생 벤처창업 연구회 (KVC) .KVC는 벤처붐이 일기 전인 95년말 사업에 뜻을 품은 과기원생들이 만든 'KB (카이스트 비지니스) 클럽' 이 모태가 돼 지난해 6월 당시 통상산업부 산하의 전국적인 조직으로 공식 출범한 모임. 현재 전국 29개 대학이 정회원으로 가입해있고 본부는 과기원내에 있다.

이 연구회 출신으로 이미 가동중인 벤처는 'KB클럽' 에서 2개사, 서강대 '블랙 박스' 에서 1개사가 있다.

또 서울대 '벤처' , 포항공대 'VIP' , 전남대 '장인정신' 등 KVC소속 다른 대학 동아리도 가까운 시일안에 벤처창업을 목표로 활동중이다. KVC는 다음달 중소기업청과 합동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벤처창업 엑스포' 를 개최, 학생들의 창업을 도울 계획이다.

학생들의 벤처 창업은 모험적이면서도 매우 실제적이다.연합동아리 1대 회장으로 KVC 창업 1호인 위더스 (WITHUS) 를 경영하고 있는 김도완 (金度完.29) 사장은 "창업 단계에 있는 '애크론 정보통신' 의 경우 우리별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PCS고주파용 칩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고 말한다.

위더스 자체도 벤처 컨설팅 분야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단체 급식용 식품세척기를 제작하는 D기업은 국내 유수의 컨설팅회사를 3개나 거친 끝에 위더스가 작성한 사업계획서에 의해 창업할 수 있었고, 위더스가 만든 또다른 사업계획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 주최 경진대회서 금상을 수상했다.

하빈도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KVC 2대 회장이기도 한 서윤득 (徐允得.32.과기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사과정 3년차) 사장은 "창업 동료 11명은 이론뿐 아니라 실무면에서도 과기원 최고의 인재"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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