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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기업인 손잡고 제3국 녹색산업 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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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중국을 단순히 오염이 심한 나라로만 인식하는 것은 문제다. 오염이 심하면 그만큼 녹색 산업 시장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의 환경 관련 산업은 블루오션(Blue Ocean)이 될 수 있습니다.”

손경식(左)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완지페이 회장이 26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열린 ‘한중 녹색경제 협력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호텔(北京飯店)에서 ‘한·중 녹색 경제 협력 포럼’을 주최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녹색 포럼은 대한상의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 손잡고 녹색성장을 화두 삼아 처음 발족한 모임이다.

이날 손 회장은 완지페이(萬季飛) 중국무역촉진회 회장과 만나 양국 경제인들이 녹색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측에서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인 등 50여 명이, 중국 측은 기업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녹색 포럼의 산파역을 맡은 한양대 중국학과 유희문 교수는 “미국은 중국의 에너지 자원 분야 협력에, 일본은 기술과 부품 개발 협력에 주목한다”며 “한국은 중국과 함께 녹색 산업 시장을 개척해야 틈새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포럼의 의미는.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녹색성장이란 화두는 정말 중요하다. 그 분야에서 한·중이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모임의 목적이다.”

-중국 측과 ‘그린 파트너십 다이얼로그(녹색 협력 대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경제인들이 신소재·신재생에너지,에너지 절약과 효율향상·기후변화·환경보호 등의 분야에서 녹색 산업 발전 방안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양국 기업 대표와 전문가들이 대화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추진할 것인가.

“기술협력과 사업협력,그리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 등이 가능하다. 나아가 환경 산업을 확산시키고 개발하는 문제도 같이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면담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제3국 녹색 시장 공동 진출에 공감했다.”

-한국 정부도 녹색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경제 성장의 새 동력으로 녹색성장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마침 중국 정부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녹색성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양국 정부가 녹색 성장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어서 협력 전망이 밝다.”

-외부에선 중국을 ‘황사의 나라’ 또는 ‘오염이 심한 나라’로 인식하는데.

“중국은 환경 산업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오히려 오염된 환경을 살리는 과정에서 녹색 산업을 일으키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하는 노력은.

“이번에 직접 돌아보니 중국 정부와 기업은 녹색 성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녹색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 쓰고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중국과학원을 가보니 태양광 발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기술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녹색산업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아직 부족한 듯하다.

“앞으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분야다. 생활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녹색산업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이제는 수출산업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에너지 문제 때문에 중국을 방문 중이다.

“중국의 녹색 시장에 많은 나라가 경쟁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중장기적으로 함께 뛰어야 한다.”

베이징=글·사진 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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